[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시대적 상황만 보면 목재산업의 기업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이 도래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친환경, 탄소중립이 국가적 중대 정책에 반영돼 가면서 플라스틱 사용이 억제되고 목재이용이 증가하는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러나 안일한 목재산업의 대처로 장밋빛 내일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목재산업은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단결력은 사라지고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왔다. IMF 이후 현대, 대우, 삼성, 삼미, 효성 등의 대기업이 목재사업에 손을 떼면서 생겨난 그 자리를 수많은 기업들이 수입전선에 뛰어들었다.

원활해진 수입으로 유통업 활성화되자 제때 변화를 못한 제조산업은 위기를 맞았다. 자본력이 강해진 수입유통회사들은 제조업의 성장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전통적으로 제조가 강했던 목재산업은 기술개발이 어려워지고 고용이 감소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문을 닫고야 말았다. 시대적응에 실패한 셈이다. 이런 과정 중에 협동심, 단결력, 기술개발, 시장보호, 타 소재와의 경쟁부분에서 구멍이 나기 시작했다. 목재를 대체하는 플라스틱 제조사들은 강력한 로비를 펼쳐 법제도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강화해 목재사용을 어렵게 만들었다. 목재사용이 점점 어렵게 되는 변화 속에서도 수입유통회사들은 자본을 앞세워 대량매입 저가경쟁으로 매출확장에 열을 올리고 품질은 뒷전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핵심성장 기술이나 제도와 산업우호환경을 만들지 못하고 단순 수입과 단순 가공으로 가격경쟁만 의존해 왔다.

산을 가지고 있는 임업인이 국회나 산림청 그리고 환경부 앞에서 생존권을 위해 결사투쟁을 했다. 그리하여 성취한 ‘임업직불제’는 그들의 투쟁과 단결력의 결과다. 환경단체와 환경부, 환경단체의 벌채관련 간섭과 정책이 임업의 존립과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싸움 중이고 임업의 6차 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법안 상정 중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목재산업엔 이렇게 단결된 모습을 찾기 어렵다. 목재산업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는 법과 제도를 없애는데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도 산림청 앞에서 시위는 꿈도 못 꾸는 산업이 되고 말았다. 목재 산업박람회장은 출품을 기피하고 관객이 없어 썰렁했으며 목재의 날은 상장 수여식으로 전락하고 목재 산업인들조차 오지 않는 행사가 됐다. 목재산업의 미래를 위한 회의다운 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다. 문제의식은 있는데 나서는 사람이 없다. 뜨거움이 없다. 개탄스럽기만 하다.

목재 대기업들도 수명 연장을 위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고 협회와 단체들도 과거만한 열정은 찾아보기 어렵다. 원로의 목소리도 젊은 패기의 목소리도 산업현장에서 사라지고 다양성이 생명인 목재시장은 오히려 획일화됐다. 저가경쟁 저품질 경쟁의 끝이 어떻다는 것을 무늬목, 방부목 시장에서 증명된 바 있고 친환경, 화재안전 법규와 규제를 통해 목재사용이 크게 제약 받고 있다는 것도 다 아는 사실이 다. 본지가 긴 시간 동안 수많은 기사와 사설로 경고해 왔는데도 불행이도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우리가 나서지 않고 물러서서 방관만하면 시장은 점점 더 나빠질 것이다. ‘탄소중립’시대가 왔어도 우리의 의식과 행동이 그대로라면 기회조차 날려버릴 수밖에 없다. 목재산업의 이름으로 미래를 위해 모이고 논의하고 투자하는 결의와 단결과 행동이 살아나길 간절하게 바래본다. 목재산업의 국가경쟁력 측면에서도 협회의 활동과 단체의 활동을 재정비하고 책임과 권한이 부여된 사람들부터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 다시 시작!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