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2021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의 주제는 ‘나무로 짓는 도시’ 였습니다.
나무로 도시가 과연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보여 달라는 요청에 수많은 작품이 화답해 주셨습니다. 이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지속가능성을 꿈꿀 수 있는 목조건축의 도시를 들여 다볼 수 있었습니다. 나무가 지어내는 도시는 생각보다 한층 가까이 있었고 제법 기대할 수 있는 미래를 예상하게 하였습니다.
출품된 작품들은 모두 관심을 끄는 좋은 작품들이었지만, 목구조의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보다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면서도 조금 더 실현 가능성을 가진 계획안을 선정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목재라는 구조 재료가 건축 본연의 역할과 기능에 효과적으로 조화되는 건축 대안들을 수상작이라는 이름으로 다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은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이 추구하는 바와 일치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에서 주어진 제한된 자원을 통해 우리 도시와 건축을 개선하고 유익한 환경을 만드는 일.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이 숙제에 누구보다도 앞장서 좋은 작품을 보여주신 참가자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목구조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음을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이주나(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객원교수)

2021 KOREA WOOD DESIGN AWARDS

심사위원단
위원장 : 김용미(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위원 : 이성배(건축사사무소 다솔 대표), 이주나(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조정구(구가도시건축 건축사 사무소 대표), 최춘웅(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주최 : (사)한국목조건축협회

 

준공 부문│대상

인왕3분초 숲속쉼터 Inwang Guard Post Forest Retreat

<김용순 사진작가 제공>
<김용순 사진작가 제공>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산4-36

대지면적 : 48,153㎡  연면적 : 237㎡  건축면적 : 219㎡

규모 : 지하1층, 지상1층  주구조 : 중목구조  준공일 : 2020. 12

설계자 : (주)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조남호, 에스엔건축사사무소 김은진 김상언

시공자 : (주)수피아건축 이주석

 

이 프로젝트는 청와대 주변의 군 시설을 축소하고, 한양도성 주변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인왕3분초는 수도방위사령부의 군 내무반이었고, 눈에 띄지 않도록 산골짜기 한가운데에 콘크리트로 된 인공구조물을 만들어 그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샌드위치 패널과 시멘트 블록으로 된 상부 구조물은 보존의 가치를 찾기 힘들었기에 하부의 콘크리트 구조물만을 보존하고 그 위에 목구조로 된 새로운 공간을 계획하였다. 이 공간은 인왕산을 즐겨 찾는 이들을 위한 작은 쉼터가 되고, 공간을 원하는 다양한 모임들이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의 인왕3분초가 ‘숨은’ 건물이었듯, 인왕3분초 숲속쉼터도 계속해서 드러나지 않길 바라며, 다소 한적한 ‘숨은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

 

준공 부문│최우수상

은평 9칸집 9 Square House

<이재우 사진작가 제공>
<이재우 사진작가 제공>

위치 :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48길 50-27

대지면적 : 330㎡  연면적 : 277㎡  건축면적 : 126㎡  규모 : 지하1층, 지상2층  

주구조 : 목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철골구조  준공일 : 2018. 10

설계자 : 도미이 마사노리, 강민정건축사사무소 강민정

시공자 : (주)스튜가목조건축연구소 김갑봉

 

북한산으로 둘러싸인 주택단지에 자리한 은평 9칸집은 목조건축연구소를 운영하는 부부와 어린 두 아들이 사는 집이다.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는 이미 3채의 목조주택을 함께 고민하여 완성한 경험이 있었고, 서로 이야기하지 않아 도이 프로젝트를 통해 주택에서 목구조로 실현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담아내는 데 마음이 맞았다. 그 결과 건축미와 건축기술이 융합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배치계획에서 도로경계 안쪽으로 들여 마련한 앞마당은 동네 가로풍경을 더욱 여유롭게 해주어 ‘동네에서 함께 산다.’라는 의미를 알 수 있는 집이다. 동네 아이에게 ‘도토리 닮은 집’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이는 한국건축의 ‘무거운 지붕’을 재해석해 만든 독특한 외관 덕분이다.

 

준공부분│최우수상

문산읍 주민자치센터 어울마당 Munsan-eup Community Center

위치 : 진주시 문산읍 삼곡리 1265-1

대지면적 : 3891㎡  연면적 : 209㎡  건축면적 : 209㎡  규모 : 지상1층

주구조 : 목구조(NLT), 철골구조, 경골목구조  준공일 : 2021. 7

설계자 : 볼드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신성진, 손경민, HausTec 주종범(구조설계)

시공자 : 평원종합건설 정도화, 니드텍건설(주) 유창민(목조공사)

 

문산읍 주민자치센터는 읍사무소 모서리 주진입부에 위치하며 주민자치센터를 두고 교차로가 있어 주민의 접근이 원활한 곳에 있다. 주민들을 위한 각종 문화, 건강 교육뿐 아니라 주민자치회의 및 각종 주민행사가 열릴 공간이다. 또한 주민 누구에게나 열린 주민소통카페는 주민 커뮤니티의 장으로서 너나 구분 없이 소통하고 어울리며, 새로운 제안과 토론, 지원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주민자치의 장이 된다. 최근 우리나라는 탄소중립기본법을 법제화했다. 이로 인해 지방자치단체는 각기 2017년 대비 50% 탄소 감축을 목표로 각종 추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공공건축의 목조 프로젝트는 탄소 감축이라는 범사회적 목표를 달성하기에 무엇보다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소규모 공공프로젝트 목질화의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

 

준공 부문│최우수상

수오서재 Suobooks

<석정민 사진작가 제공>
<석정민 사진작가 제공>

위치 : 경기도 파주시 서패동 241-1번지 대지면적 : 482㎡

연면적 : 181㎡  건축면적 : 99㎡  규모 : 지상 2층

주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중목구조  준공일 : 2019. 5

설계자 : (주)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최삼영

시공자 : (주)수피아건축 이주석

 

수오서재는 책을 만드는 출판사다. 책은 종이로 만들며 종이와 나무는 동일한 유전자다. 이 건물의 구조재는 가문비나무이며 실내 마감도 가문비나무와 같은 색상과 질감의 원목과 합판으로 구성하였다. 보와 기둥을 포함해 창문틀 또한 구조용 집성재를 사용하여 구조적 역할과 더불어 인테리어로 활용하였다. 실내는 온통 나무의 향과 색으로 통일되었다.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처마 밑의 창은 직원들이 외부 풍경을 바라보며 걸터앉아 책을 볼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된다. 메인이 되는 사무 공간은 개방감에 초점을 두어 설계했다. 4.8m 높이의 책장이 구조로 사용되며 평균 층고가 3.6m가 넘는다. 89 x 265 구조용 공학 목재를 반으로 켜낸 38 x 265 수평재는 구조인 동시에 인테리어 기능도 담당하는 책장이 된다.

 

준공 부문│우수상

의귀소담 Uigwi Sodam

<고영성 사진작가 제공>
<고영성 사진작가 제공>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880

대지면적 : 578㎡  연면적 : 100㎡  건축면적 : 106㎡  규모 : 지상 2층 

주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철골구조, 경량목구조  준공일 : 2021. 6

설계자 : (주)포머티브건축사사무소 고영성, 이성범

시공자 : 한명규

 

제주의 주거는 육지와는 다른 공간배치와 사용되는 재료에 의미가 있다. 의귀소담의 경우 제주의 주거 방식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머물다 가는 스테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주거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접근하였다. 대지는 제주 동남쪽 중산간에 위치하고 있다. 제주 남쪽 중산간은 귤 밭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고 의귀소담 역시 작은 마을 속 귤 밭에 위치한다. 의귀소담은 제주의 옛집에 주목했다. 옛집의 구조 체계와는 조금 다른 방식의 접근이었지만 외부재료나 공간배치 지붕구조의 노출, 돌담 등을 통해 제주의 옛집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제주 옛집의 공간 구획을 살펴보면 기둥 간거리가 짧아 개방감 있는 공간 구획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의귀소담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콘크리트와 철골·목구조를 사용하여, 구조적 안정성과 개방감을 확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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