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최병암 산림청장이 5일 오전 경북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 지휘본부에서 울진군 산불현황 및 진화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최 청장은 “산불 진화헬기 57대, 지상 진화장비 총 273대(산불 진화차 37대, 소방차 236대), 진화인력 3천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이 5일 오전 경북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 지휘본부에서 울진군 산불현황 및 진화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최 청장은 “산불 진화헬기 57대, 지상 진화장비 총 273대(산불 진화차 37대, 소방차 236대), 진화인력 3천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진과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5일을 넘기면서 3월 8일 오전 기준 2만 2천여 ha를 태우고 계속 타들어가고 있다. 570개 시설 피해가 발생하고 이재민이 338명이 발생했다. 산불은 계속돼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의 피해면적 2만3천794ha를 넘어선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동해안 산불은 울진·삼척, 동해, 영월, 달성군까지 4개 지역이 동시에 진행 중이어 산불을 진압하는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산불로 서울시 면적의 삼분지일에 해당하는 면적이 화마를 입었다. 지금까지의 진화율은 울진·삼척이 50%, 강릉·동해가 90%, 열월과 달성이 60%와 40%다. 산림청은 헬기와 인력을 대거 투입하며 주불 진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풍속은 느려졌으나 바람의 방향이 계속 바뀌고 있어 헬기 진화에 어려움이 있고 동시 다발적 산불로 진화인력을 집중할 수 없고 면적이 넓어서 최종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작년 산림청이 30억 그루 조림 계획을 발표하자 환경단체의 반발로 벌채논쟁이 심각했다. 하지만 이런 대형 산불이 계속 난다면 벌채논쟁은 하나마나다. 전문가들은 “산불의 예방과 산불진압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산불진압에 중요한 임도의 부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임도밀도는 2020년 기준으로 ha당 오스트리아 45m, 독일 46m, 핀란드 5.8m, 일본 13m, 우리나라 3.66m다. 임업선진국 오스트리아는 우리나라의 12.5배에 가까운 임도가 있다. 이렇게 임도밀도가 낮은 이유는 임도개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결과다.

산림청의 관계자는 “올해 임도를 내는 예산은 2,094억 원이다. 이 예산으로 955km의 임도를 낼 예정이다. 앞으로 10년을 이런 예산으로 늘려 가면 ha 당 5.5m까지 늘릴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속도로 임도를 내가면 기후변화로 산불의 위험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대형 산불 예방과 진화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대형 산불예방과 진화를 위해서라도 임도를 구축하는 예산을 늘리는 데 대국민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임업계에서 지배적이다. 50년 이상 키워 온 산림자원을 보호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임도개설 예산을 5배 이상(약 1조원) 높여 10년을 투입하면 ha 당 10m가 늘어나게 돼 10년 뒤에는 ha 당 13.6m 수준이 돼 지금의 일본 수준이 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산불로 우리나라의 연간 원목 공급량 460만㎥의 약 80% 해당하는 365만 ㎥의 원목을 공급할 수 있는 산림이 불에 탔고 아직도 타고 있다. 특히 강원과 경북은 우리나라 산림의 42.9%가 있고 임목 축적이 평균보다 더 높은 임목축적을 가지고 있어서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 피해를 입은 해당 산림의 임목은 ha당 150㎥ 의 피해 목가 발생하고 국유림의 경우 벌채해 공매를 한 후 일부 제재목이나 칩 또는 발전소용 연료로 이용되고 사유림의 경우는 목상에 의해 칩용으로 매각된다. 최종 용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통계를 작성한바 없다”고 했다. 산불피해를 입은 원목들은 3등급 또는 등외 등급 가격으로 거래돼 등급저하로 인한 손실도 클 뿐더러 생태계 파괴로 인한 공익적 기능 손실도 매우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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