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산동성의 한 목재유통상가에 진열된 제재목
중국의 산동성의 한 목재유통상가에 진열된 제재목

중국의 오미크론 확산 영향 점점 커진다

4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49.5로 경기위축국면에 들어가는 신호가 울린 가운데 동북부 지린성과 남부 광둥성, 상하이 직할시 등 중국 전체 31개 성급 행정구역 가운데 28곳에서 코로나19가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면선 누적 감염자가 7만명을 넘어서 중국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중국은 그동안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도시들에서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국지적 봉쇄가 더 잦아지고 있다. 특히 물류의 중심도시 상해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상해를 통하는 고속도로가 봉쇄되면서 물류가 멈추고 거대한 물류항도 마비되다시피 했다. 인근 도시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수출하기 위해 상해로 이동시켜야 하는데 화물 기사들이 방역조치 때문에 상해서 묶이는 것을 꺼려해 들어가지 않으려 해 수출제품이 발이 묶인 상태다. 이 때문에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마루재나 집성재 등 목제제품들의 수입이 벌써부터 문제가 생겼다. 3월 선적분 상해항 물량들이 실리지 못하는 일들이 빈번히 발생해 일부기업들은 선적 기한을 연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출오더를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연쇄 악성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은 감염속도가 빠른 오미크론의 특성상 도시봉쇄조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중국정부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진다는 게 대중국 수출입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목재건축자재 수입회사 J대표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합판은 제한적이고 집성재나 루바재는 영향이 있을 듯싶다. 중국이 페이스용 단판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공급하기 때문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페이스용 단판 공급 차질로 제조가 어려워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주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해항을 비롯 연운항, 청도항, 연태항 등 여러 항구가 막혔다 풀렸다를 반복하고 있어 사태가 심각해지면 수출입 물류가 대부분 막혀 수입차질이 심각해 질까봐 예의 주시중이다”고 했다. 또하나의 문제는 러시아 원목과 제재목의 수입이 안 되고 있어 원자재 부족 현상이 심각해 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수의 기업들 러시아 제재 동참

스웨덴의 가구회사인 이케아, 핀란드의 화학회사인 케미라 오이지, 핀란드 목재회사인 스토라엔소, 핀란드의 목재기계회사인 라우떼와 폰세는 러시아 목재거래와 기계수출을 중단한다고 선언했고 머스크도 운송을 중단했다. 러시아 최대 자작합판제조인 스베쟈의 소유자인 알렉세이 모다쇼프는 서방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린피스관계자는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경제제재로 올해 러시아의 목제품 생산량은 40%에서 7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는 유럽, 미국과 일본 기업과의 관계 붕괴로 러시아 목재산업은 중국시장과 중국투자자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 일간지인 ‘코모샹떼’는 러시아임산기업이 유럽국가에서 아시아 국가로 제품 수출을 전환해야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아시아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예상했다.

 

벌채량 많았던 중부유럽도 상황 점점 안 좋아져

중부유럽은 지난 4년간 스프루스에 딱정벌레 피해가 극심했고 이 때문에 2019년에는 연간 벌채량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로는 2020년에 5%, 2021년에 20%가 감소했다. 벌채량이 너무 많아 지속가능한 공급 밸런스가 깨졌다.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려면 2025년이 돼야 한다. 피해목 벌채로 증가된 목재의 60%는 유럽 내 제재소에서 나머지 40%는 수출할 정도로 공급량이 넘쳤으나 지금은 피해목이 감소하고 목재공급량이 감소한 가운데 러시아의 목재수입이 막히면서 유럽의 목재와 무재무역은 향후 몇 년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 유럽의 감소된 목재 공급과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앞으로 수년간 유럽의 목재생산, 무역 흐름 및 임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국내 목재가격 오르고 공급부족 심화될 듯

러시아의 목재수출 봉쇄와 중국의 물류지체로 인한 여파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장은 건축시장 침체로 재고 여유분이 있어 두 달 정도는 어느 정도 버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목재 공급부족에 따른 시장혼란과 자재를 구하려는 업체들의 아우성이 강해질 전망이다. 목재수입가는 당연히 오르고 있고 재고부족으로 인한 국내 목재가격은 더욱 더 오를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오미크론 확산으로 목재공급이 타이트해져 해외 산지 목재가격이 급하게 오르고 있는 중이다. 목재공급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한 각국은 목재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유럽도 목재수출 비중을 줄이고 있어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태다. 칠레나 뉴질랜드와 호주산 침엽수재의 공급마저 불안해지면 대안조차 없는 막막한 상태에 빠질 우려도 있어 보인다. 독일산 스프루스에 기대를 걸었지만 상황이 녹록치 못하다. 중부유럽 전체가 목재생산이 감소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일본산 목재수입이 늘지 않겠냐는 전망도 하고 있다. 일본산 목재는 안정적 가격과 공급이 가능한 수준 아니겠냐는 전망이다. 러시아의 자작합판은 핀란드산 합판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 우리나라 고급 인테리어와 가구시장의 주력 소재였으나 공급자체가 불가능해져 대안마련이 급해졌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와 중국의 상황으로 인해 제재용 목재와 다른 목제품이 턱없이 부족해도 대안을 제시 못하는 산림정책은 이제 보호 중심에서 목재자원 확보와 공급차원으로 과감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실이다. 윤형운 목재전문기자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