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작년 한해 본지에 전화가 빗발쳤다. 평소에는 거의 묻지 않은 내용이었다.

대기업, 납품업체, 은행 등 가리지 않고 전화가 울렸다. 코로나19로 목재수급파동이 일어나자 납품처의 가격인상요구가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누구나 인정할만한 공신력 있는 목재제품 가격을 공시하는 기관이 없어 본지에 문의를 할 수밖에 없는 사정들이 있었다. 식품시장이나 축산시장도 도소매시장이 있어 당일의 경매가격들이 공개돼 가격의 등락과 기간별 흐름을 알 수 있는데 목재와 목재제품시장은 안타깝게도 최소의 기본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본지가 23년간 목재제품 가격을 조사해 반영하고 있어서 문의가 빗발칠 수밖에 없었다.

산림청이나 임업진흥원 또는 산림조합 같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목재제품 가격을 주간이나 월간 단위로 공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목재제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사정을 감안하면 공인된 절차에 따라 공시된 가격을 기준으로 변동률을 제시할 수 있어야 납품가에 반영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가격공시 기능이 없는 산업은 경쟁력이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고 존재감도 낮을 수밖에 없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갑자기 오른 원자재를 떠 앉고 납품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다. 목재가격 공시는 목재산업의 존립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본지만이 유일하게 목재제품 가격을 조사해 공지하고 있으나 공신력을 갖추었다고 말하지 못한다. 목재 가격을 공시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가격조사 받을 회사와 품목을 결정해야 하고 조사기준을 마련해야하고 조사기간을 최적화해 설정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목재신문이 고육지책으로 매월 조사해 내보내고 있으나 신문이 감당할 사안은 아니다. 목재가격 조사와 공시는 산림청이 예산과 정책을 마련해서 반드시 다뤄야 할 사안이다. 목재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유통거래 질서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정책이다.

산림청이 산림조합이나 임업진흥원을 통해 이 목재제품 가격조사를 지속적으로 하도록 하고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방안이 가장 나을 듯싶다. 가격조사를 하는 회사에 입력시스템을 도입해 자동으로 합산해 평균값으로 공시하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올해 목재수입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오미크론 확산으로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수준의 가격폭등이 있을 조짐이다. 공급차질은 물론 가격폭등은 누구에게는 기회일 수 있으나 목재제조업의 입장에서는 커다란 위기다.

이럴 때 오른 가격을 반영할 수 있는 공인가격이 제공된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대응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일은 산림청이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인도네시아의 가구제조업의 25% 가 높아진 선박운송비 때문에 파산했다. 원자재나 운송비가 상승하면 납품가에 반영을 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변변한 목재제품 가격 하나 공시가 안 돼 엄청난 불이익을 받는 다면 이 산업에 종사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납품을 받는 대기업조차도 공신력 있게 확인할 목재제품 가격이 없다는 데 매우 놀랍다는 반응이다. 그런 목재산업을 대하는 그들조차도 납품업체에 도움을 주고 싶어도 쉽게 대응이 안 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국의 목재산업을 한국의 목재산업을 대변하는 공신력 있는 수치의 제공은 매우 중요하다. 목재제품 가격과 생산 및 소비에 관련된 수치 그리고 수입 물량과 가격변동에 대한 수치, 국내생산 목재의 이용관련 수치들이 적재적소에 일목요연하게 공급이 돼야 한다. 목재산업이 진일보하려면 이런 부분에 대한 요구와 대응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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