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의 용재생산 목적 조림정책이 엇박자로 돌아가고 있다.

최근 산림청 산하의 산림유전자원부는 그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용재생산을 위한 조림 수종으로 금강소나무 낙엽송 백합나무 등을 주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조림 수종’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용재림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랄 수 있는 수종 △가지가 가늘면서 짧은 수종 △어릴 때 빨리 자라는 수종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자원부에서 선정한 세 가지 수종은 비교적 합격점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산림청에서 최근 산림정책 심의회에 내놓은 ‘산림과 임업 동향에 관한 연차 보고서(안)’에는 “소나무 참나무를 우리나라 대표수종으로 육성”한다고 밝히고 있어 관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산림청 산림자원과에 따르면 오는 2007년까지를 기한으로 하는 ‘4차 산림기본계획’에 따라 △온대북부 지역에는 소나무 낙엽송 잣나무 자작나무 백합나무 참나무류 △온대중부 지역에는 소나무 낙엽송 잣나무 자작 백합나무 참나무류 △온대남부 지역은 소나무 낙엽송 자작 백합나무 참나무류 △난대지역에는 해송 편백 백합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용재생산을 목적으로 소나무 백합나무 참나무류는 현재 수준보다 더 많이 심는다는 방침이다. 또 낙엽송 삼나무 편백나무는 현재수준, 잣나무 자작은 현재수준 이하로 심는다는 계획이다.

산림자원과 관계자는 또 “소나무는 꼭 금강소나무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며, ‘리기다도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산림청이 뚜렷한 전략없이 단순히 침엽수와 활엽수를 5:5로 한다는 원칙만으로 수종을 선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상수리나무처럼 성림이 돼서 용재림으로서 성공한 예가 거의 없는 수종을 활엽수 비율을 맞추기 위해 참나무류라는 애매한 수종선정으로 채워 넣고 있다는 비판이다.

또 용재림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 나무가 우리의 고유수종인가를 따지기 전에 산주들의 수익성과 목재로서의 산업성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림청이 ‘고유수종’ 운운하는 것은 남의 다리 긁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일침이다.


목재업계 한 관계자는 “사과나무를 심을 때 가장 먼저 고려되는 부분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종인 것처럼 목재도 똑같다”며 “용재를 목적으로 한 조림 역시 산림을 경영하는 사람들의 수익성과, 가공성 등 산업화 가능성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범석 기자 seo@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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