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홍지 기자]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하 ‘전세가율’)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를 막기 위한 정부의 규제에도 시장 상황이 현재와 달라질 것이 없는 만큼 갭투자와 갈아타기 수요가 더욱 집중될 모양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4월 서울 오피스텔의 전세가율은 83.1%로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10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 2014년 4월 처음으로 오피스텔 전세가율 70%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올라 2020년 6월에는 80%를 넘었다. 또 올해 1월 82.6%를 보인 이후에도 매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가율이 상승하면서 매매시장에서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역전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서구 가양동 ‘마곡지웰에스테이트’ 전용면적 17.44㎡는 지난 3월 19일 1억200만원에 매매거래가 됐지만, 같은 달 30일에는 동일 면적이 이보다 300만원 높은 1억5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매매가격과 동일한 가격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된 경우도 있었다. 성수동 성수동1가 ‘뉴타운오피스텔’ 전용면적 30.02㎡는 지난 1월 2억원에 매매거래가 됐지만, 3월에는 동일 면적이 같은 금액으로 전세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율이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상승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세입자,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자금을 조금 더 보태면 온전히 ‘내 집 장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6억7,570만원으로 지난 1월 대비 0.9%, 1년 전 대비 10.76% 급등한 시점에서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재로서 역할을 하며, 수요를 흡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급등한 아파트 전세가격과 함께 대출 규제 등으로 아파트 투자가 어려워진 사람들이 자기자본으로 투자가 가능한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면서 오피스텔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특히 신규 분양 단지의 경우도 분양가격이 주변 거래 시세에 맞춰 공급되는 만큼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이미 지어진 단지를 매수하기 보다는 신규로 공급되는 단지에 관심을 두고, 살펴보는 것이 내 집 마련과 투자로서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서울 분양시장에서는 ‘아끌레르 광진’(전용면적 45㎡ 154실), ‘센트레빌 335’(전용면적 51~62㎡ 335실), ‘디오페라 서초 해링턴 타워’(전용면적 58~63㎡ 266실), ‘반포주유소 오피스텔’(단지명 미정, 148실) 등이 분양된다.

주식회사 월송홀딩스(시행)는 5월 서울 광진구 구의동 일원에 짓는 ‘아끌레르 광진’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16층, 1개 동으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45㎡ 154실 전체가 복층형 구조로 공급되며 타입에 따라 약 17~19㎡의 서비스 면적이 추가로 제공된다.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 옥상에는 루프탑 인피니티 풀(시각적으로 경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수영장)과 바비큐 파티가 가능한 라운지 등이 마련된다. 도보 5분 거리에 2호선 구의역이 위치해 있고 잠실대교,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이 가깝다.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예정), 잠실 MICE 복합단지(예정)로 접근도 가능하다. 인근 구의역 KT부지 개발(예정), 동서울 터미널 개발(예정)을 통한 미래가치 수혜가 기대된다.

동부건설은 5월 관악구 신림동 일원에서 ‘센트레빌 335’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20층, 1개 동, 전용면적 51~62㎡ 335실 규모로 건립된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이 단지와 지하 연결통로로 이어져 있다. 남부순환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등과 인접해 있다.

효성중공업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원에 짓는 ‘디오페라 서초 해링턴 타워’를 분양 중이다. 지하 7층~지상 20층, 2개 동에 전용면적 58~63㎡ 266실 규모로 지어진다. 최상층에는 루프탑 스카이풀과 파티라운지 등이 함께 갖춰진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3호선 남부터미널역, 2ㆍ3호선 교대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원에서 208실 규모의 단지를, 현대엔지니어링은 6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서 148실 규모의 단지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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