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세계 최대 침엽수 생산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서방국가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으면서 PEFC와 SFC 등 국제산림경영인증서 발급 거부로 목재제품 수출길이 대부분 막혔다. 이로 인해 러시아 목재에 의존하던 국가들은 목재원자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공급이 달린 목재 값이 치솟는 여파가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80만㎥의 러시아목재를 사용하는 일본은 러시아목재 수입금지 조치를 했고 이로 인해 목조주택용 목재 값이 치솟고 공급마저 부족해 일부자재를 재사용, 재이용하는 상황이다. 러시아산 스프루스, 소나무, 낙엽송, 자작 등의 제재목과 자작 합판의 공급이 막히면서 각 나라는 대체 소재를 찾느라 혈안이다. 국내도 러시아산 스프루스 제재목이 부족해 값이 치솟자 합판 각재나 집성재 각재가 수입돼 사용될 정도로 심각하다. 하지만 철이나 시멘트 등 건축자재 가격이 치솟아 건설착공 지연이나 포기 등이 속출하고 있어 봄철이지만 깊숙한 침체에 빠진 듯 건설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목재자재의 수요는 매우 약한 편이다. 이런 이유로 봄 경기를 대비해 수입한 자재들이 회전되지 못하고 막혀서 재고는 쌓이고 수입 대금을 결재해야 하는 목재수입유통기업들의 고민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또 1달러 당 1,270원까지 계속 오르는 환율로 환차손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목조주택자재를 취급하는 A대표는 “지금 팔면 30~40%씩 손해가 납니다. 그렇다고 안 팔수도 없어요”라고 했다. 건축자재 가격이 치솟는 것도 문제지만 부동산 관련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의 정책에 따라 건설착공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책 결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게 아니냐하는 분위기다. 합판업계도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시장이 워낙 바닥이다 보니 그렇게 하지 못하고 오히려 내려야할 판이다” 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본지가 산림청 임산물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금년 3월까지 수입금액은 전년 동월누계보다 22.7%나 높았고 물량은 1.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단가는 24.3%나 급등해 목재와 목재제품의 수입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것을 통계적으로도 확인된다.

 

원목 물량 줄고 단가 22.4 % 올라

원목은 올 3월까지 660천㎥가 수입됐는데 이중 뉴질랜드가 전체물량의 61.7%를 차지하는 데 수입단가가 전년 동월누계에 비해 22.4%가 올랐다. 미국의 원목도 14.8%, 호주의 원목은 50%, 캐나다원목은 63.2%가 올랐다. 원목의 물량은 전년 동기 3월 누계에 비해 12.1% 덜 수입됐다. “작년 말부터 올초까지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이 길게 나타나고 있다”는 시장관계 자들의 평가다.

 

제재목 물량 늘고 단가 20.0% 올라

제재목은 작년 3월 누계기준으로 물량이 7.3% 늘었고 금액은 28.8% 늘었으며 수입단가는 20.0%나 올랐다. 3월까지는 러시아의 경제제재의 영향이 통계부분에 반영되기 이전의 시점으로 제재목의 수입이 봄경기를 대비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제재목은 올 3월까지 478천㎥가 수입됐다. 이 중 칠레가 금액으로는 23.2%, 물량으로 32.7%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러시아로 금액 23.2%, 물량 20.6%에 이른다. 중국과 캐나다가 그 뒤를 잇는다. 문제는 주요 제재목 수입국들의 수입단가가 20~55%까지 오른데 있다. 원목과 제재목은 수급불균형이 여전하고 코로나로 인한 생산과 공급차질이 불가피하고 물류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해 선박운송비가 기록적으로 인상된 요인도 한몫하고 있다는 무역 관계자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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