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한국목재신문 편집국]

지난 5월 2일부터 6일까지 제15차 세계산림총회가 서울코엑스에서 열렸다. 코비드19로 1년 넘게 연기된 총회는 대면과 비대면 방식으로 열려 141개국 15,000명이 참가한 성공적인 행사로 마무리 됐다는 소식이다.

제15차 세계산림총회는 ‘서울 산림선언문’을 채택하고 마무리 됐다. ‘서울 산림선언문’의 주요내용에는 “산림은 범지구적으로 정치·사회·환경의 경계를 초월하며, 생물다양성과 탄소·물·에너지순환에 있어 필수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산림관리에 대한 책임이 다양한 기관과 분야,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통합되어야 한다”는 점과 “목재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자원 중 하나이자 동시에 우리를 미래로 인도할 자원이다. 목재는 재생 가능하고 재활용 가능하며 매우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다. 건축 부문을 변화시키고, 재생에너지와 혁신적인 신소재를 제공하며, 순환형 바이오경제와 기후 중립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하게 생산된 목재의 잠재력을 최대로 도출해야 한다”는 점을 전 세계에 선언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산림황폐화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는 나라지만 건강하고 생산적인 산림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해야 하는 나라다. 아직도 생태환경론자들의 우리나라 산림에 대해 보호·보전 일변도의 주장이 국민들에게 어필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벌채나 화재 복구, 재해발생을 보는 시각이 산림선진국의 국민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 국민들도 생태환경론자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자연을 보존하고 지키자는데 누가 반대할 것인가. 하지만 목재는 분명 중요한 자원이고 세계는 50억 입방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목재를 매년 이용하고 있다. 부인할 수 없고 대체할 대안도 없다. 다행이 목재는 지속가능한 자원이라 석유자원처럼 고갈 걱정을 안 해도 되며 환경 공해를 심각하게 유발하지 않는 자원이다. 전 세계의 미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처럼 산림을 훼손하고 방치하는 행위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산림선진국이라고 하는 우리나라는 경제림 조성부분에서는 매우 부진하다. 사유림이 많기도 하지만 산림보호와 보전이라는 환경인식이 너무 강해 과감한 경제림 조성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러-우 전쟁으로 목재자원의 순환이용이 끊기고 목재자원이 무기화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목재는 이미 코비드를 거치면서 30~50% 이상 올랐다. 우리나라는 경제림 조성이 미약해 제재용 목재는 불과 13~14%에 불과하다. 20년 전부터 경제림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면 상당부분의 목재를 수입하지 않고 대체가능했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제 체제를 갖추어 미래를 대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한 이유는 한 쪽만 바라보는 생태환경주의자적 시각 때문이다.

세계산림총회 ‘서울산림선언문’에서도 강조했듯이 건축과 에너지와 혁신소재분야에서 목재이용은 매우 중요한 우리의 미래다. 목재자원 육성을 포기하는 것은 반쪽 산림정책만 있는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목재는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우리가 생산해서 써야할 목재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대표적인 ‘내로남불’이 아니고 무엇인가. 산림에 대한 무한 책임은 지속가능한 임업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다.

경제림의 조성을 과감하게 해야 임목축적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높아진 임목축적을 통해서 우리가 필요한 목재를 공급받아 지속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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