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는 신임 남성현 산림청장은 6월 29일 전문지 기자간 담회를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가졌다.

농업, 농수축산, 임업, 목재산업 등에 종사하는 언론사 기자 약 3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남청장은 시종 강도 높은 어조로 우리 산림의 국민인식, 이용 현실 그리고 산림정책 방향에 대해 모두 발언을 했다.

 

◇ 산림은 자연이자 자원이다

지난 6월 29일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전문지 기자 간담회’ 개최 장면.
지난 6월 29일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전문지 기자 간담회’ 개최 장면.

남 청장은 산림이 자원임을 강조했다. “본인이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우리 숲은 자연입니까 자원입니까?”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연이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남 청장은 “국민 대부분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남청장은 “숲은 자연이자 자원이다”면서 “숲은 경제적 자원, 환경적 자원, 사회문화적 자원”이라고 경제적 개념의 숲을 강조했다.

숲을 자연으로만 보지 말고 인류가 함께 살아갈 자원이라는 개념이 더욱 필요한 때임을 강조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취임을 하면서 “이제부터 선진국형 산림관리를 하자.

산림선진국에서는 산림자원순환경영이 보편화 돼 있는 데 우리도 보존할 산림은 적극 보존하고 이용할 산림은 적극 이용해야 한다. 순환경영을 통해 국민생활에 필요한 목재자원 공급을 하자”며 ‘경제 숲’으로 근본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경제와 환경, 사익과 공익간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도록 노력해 가겠다고 밝혔다.

 

◇ 산림순환경영으로 목재자급률 높여야

남 청장은 “국토의 63%가 산림인데 비해 목재자급률은 너무 낮다. 목재시장이 42조 인데 그중 16%만 우리 목재다. 목재자급률이 낮아 우리나라는 부족한 목재를 해외에서 사오는데 매년 6조억원 이상의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목재가 격이 두 배 이상 오르고 공급이 막혀 세계 여러 나라는 물론 우리의 목재산업에도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했다. 남 청장은 목재공급위기 상황에서 국내 산림자원이 역할을 못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런 상황을 타계하려면 보존할 숲은 적극 보존하고 이용할 숲은 지속가능한 순환경영으로 목재 수확을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잦아진 대형 산불, 임도의 역할이 중요

그는 최근 잦아진 대형 산불에 대해 “기후변화로 가뭄이 길어져 대형 산불이 잦아지고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제는 6월 이후 에도 안전하지 못하게 됐다. 산림청은 소방 헬기를 투입하고 진화인력을 늘리는 등 진화에 최선을 다했지만 신속한 진화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주불은 소방헬기로 진화한다 해도 잔불은 소방대원이 직접 꺼야 하는데 임도여건이 나빠서 화재현장까지 소방대원들의 접근이 느리고 어려워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산불이 잦아지고 대형화되면서부터 산불진화가 더욱 어려워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산불현장에 임도가 있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임도는 핀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등 산림선진 국에 비해 10분의1 정도이다. 임도를 확충하지 않고서는 효과적인 산불진화는 근본 적으로 한계가 있다”말해 임도 확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순환산림경영은 이제 글로벌 스탠다드

벌채를 반대하는 환경론자들에 대해서 “벌채를 하지 말아라. 산불이 나도 그대로 두어라 하는 식의 일부 환경론자의 반지성적이고 확증편향에 가까운 일방적 반대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싸워나가겠다. 여기 언론이 그 역할을 해달라. 산림선진국에 비해 우리의 목재자급률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산림선진국들은 목재를 수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목재자급률은 16.6% 밖에 안 된다. 일본은 현재 41.8%다. 산림률이 63% 인데 목재자급률은 부끄러울 정도다. 그래서 매년 6~7조억원의 목재를 외국에서 수입해 온다. 우리 산림에서 나무를 키워서 수확하지 않으면 나른 나라에서 그 만큼의 나무를 베어서 사와야 한다. 그럼 우리나라 산림은 안 되고 그 나라 산림의 나무는 베어 써도 된다는 말이냐. 환경이슈가 우리만의 문제냐?”하고 반문했다. “기후변화대응은 모든 나라들이 협력해야 할 전지구적 문제이고 우리는 우리의 산림을 가꾸어 우리가 사용할 목재는 우리 산림에서 지속가능하게 생산하는 게 국제사회의 기준에 합당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청장은 이 문제에 대해 강력한 정책을 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기후변화대응 위해 목재자원 공급 확대해야

“숲에 있는 목재는 베어져 사라지는 게 아니라 태워서 수명이 다할 때까지 목재제품으로 가공돼 숲 그대로를 생활에 옮겨 놓은 것이다. 베어진 숲은 재조림해 다시 새로운 나무가 자란다. 왕성한 생장활동을 하는 어린 숲은 대기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늙은 숲보다 높아 기후변화에도 기여한다는 게 산림전문가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바이다. 이러한대도 우리의 산림에서 목재 수확과 재조림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또한 “우리나라는 순환 경영이 자리 잡지 못해 어린 숲의 비율이 6~7%로 매우 낮다. 영급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시급히 개선해야 지속가능할 산림경영이 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청장에 임명된지 두 달이 넘은 시점에서 ‘남폴레옹’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강한 추진력을 보이고 있는 남청장은 일주일에 한 번만 간부회의를 갖고 대부분의 일정을 현장에서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지나친 생태, 보호, 복지 정책에 치우쳐왔던 산림정책이 남청장의 소신으로 ‘경제 숲’을 통한 목재 산업의 자원공급과 기후변화 대응을 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변화를 이끌어 낼지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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