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형운 기자]

6월까지 아파트 거래량이 전국적으로 작년대비 40%나 빠졌고 수도권은 70%나 줄어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각한 수준이다. 경기도는 아파트 거래량이 2008년 세계금융 위기 때보다 더 줄어든 67.9%가 줄었다고 발표했다. 아파트가 아닌 부동산 거래량도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건설이나 상가 리모델링 수요에 민감한 목재산업은 부진을 넘어서 생존을 위협받는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경기침체로 목재업체들은 매출이 30~50%까지 떨어져 망연자실이다. 더구나 수요가 살아날 전망이 없어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창고엔 재고가 가득하고 결제해야 할 수입대금 때문에 안절부절이다. 치솟는 환율로 팔아보지도 못한 수입자재를 7% 이상 더 내야하는 황당한 상황이다. 아이엠에프 때도 세계금융위기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는 게 종사자들의 말이다. 설상가상으로 계속 오르는 금리 때문에 은행대출로 마련한 공장과 창고의 이자부담도 매출 부진의 영향으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한계 기업은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렵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이 모든 시작은 코로나의 영향에서부터 시작해 러-우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철강, 시멘트, 목재, 접착제나 도료 등 합성수지제품 심지어 아스콘 등 거의 모든 건설 원자재가 두 배 가량 폭등하면서 높아진 건설비용 때문에 건설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사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값인상과 공급차질로 건설 시행사도 시공사도 모두 딜레마에 놓였다. 건설자재를 납품 하는 회사도 마찬가지다. 원자재가격 폭등을 안을 만한 이익 폭이 좁기 때문에 해결책이 나오지 못한다. 이밖에도 건설시장의 일자리가 불안해지면서 건설시장을 빠져 나간 인력을 보충하기가 쉽지 않은 점, 수입 회사들은 환율이 한 달 새 7% 이상 올라 수입대금 지급에 빨간불이 켜진 점, 소비물가 상승들은 현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은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백약이 무효여요. 벌어 놓은 거 털어 넣어서라도 버티어야죠. 이런 상황에서는 특별한 대책 이란 게 없어요”라고 용인의 한 수입유통회사의 대표는 말했다. 합판유통을 하는 P대 표는 “현지에서는 합판 수출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데 발주를 못하고 있다. 지금 있는 재고도 수요감소로 처분을 못하고 있고 유통상들도 재고를 가지고 가려 하지 않는다.

수입발주를 몇 달 동안하지 않았는데도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8월에는 지속적인 수요감소로 인해 원자재 공급은 일단 안정 상태로 돌아올 전망이지만 높아진 가격은 쉽게 내리지 않아 건설수요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목재산업의 침체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하반기가 되면 공장이나 창고를 내놓는 회사들이 여럿 나오게 될 것입니다. 한계 기업을 더 끌고 갈 희망이 보이지 않고 현실적으로도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죠”라고 40년 이상 이업에 종사한 모대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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