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목재신문=윤홍지 기자]

규제 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혼조세가 이어지면서 비규제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규제 지역으로 묶은 곳은 투기과열지구 43곳, 조정대상지역 101곳 등 총 144곳에 달한다. 규제 지역의 경우 대출이나 청약, 세금 등 여러 방면으로 제약이 강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나 투자 수요자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먼저, 대출 시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총부채상환비율(DTI) 40%,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억원 이하 40%·9억원 초과 20% 한도이고 조정대상지역은 DTI 50%, LTV 9억원 이하 50%·9억원 초과 30%다. 반면, 비규제 지역의 경우 LTV 비율이 최대 70%까지 가능해 자금 마련이 비교적 수월하다.

청약 문턱에서도 차이가 난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전용면적 85㎡ 이하 100%, 전용면적 85㎡ 초과 50%, 조정대상지역에서는 각각 75%와 30%로 가점제 비율이 적용된다. 비규제 지역에서는 전용 85㎡ 이하 60~100%, 전용 85㎡ 초과 100%로 추첨제 비율이 적용돼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도 당첨 가능성이 높다. 세금적인 측면에서도 비규제 지역의 경우 비과세를 위한 거주 의무(12억 초과 시 불가)가 사라지며 2주택 취득세 중과가 배제된다. 이 외에 청약 가능 조건도 만 19세 이상이면 세대주∙세대원, 유∙무주택자 상관없이 청약이 가능하고 전매제한 기간도 규제 지역 대비 짧거나 없다.

이러한 장점이 부각되면서 비규제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는 청약 시장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전북 군산시에서 공급된 ‘나운 금호어울림 센트럴 2차’는 평균 26.5대 준수한 청약 성적으로 1순위 마감됐다. 같은 달, 충북 청주시에서 분양한 ‘청주 흥덕 칸타빌 더뉴’ 역시 최고 경쟁률이 31.44를 기록하며 청약 1순위 마감했다. 이어 최근 8월에 청약 접수를 마친 경남 창원시 ‘힐스테이트 마크로엔’은 79세대 모집에 총 8,320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경쟁률 105.32대 1의 높은 청약 성적을 거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청약과 대출, 세제 등 다방면으로 이점을 갖춘 비규제 단지가 청약 시장에서 굳건함을 나타내고 있다”며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문턱이 낮고 투자 가치가 높은 만큼 비규제 단지의 수요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경북 경산 등 전국 곳곳에서 눈여겨볼만한 비규제 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9월, 경상북도 경산시 압량읍 압량리 일원에 들어서는 ‘경산 2차 아이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3층, 전용면적 84~134㎡ 총 745세대 규모다. 단지는 만 19세 이상이면 유∙무주택자, 거주지역 상관없이 청약 접수가 가능하며 재당첨 제한과 전매 제한, 실거주 의무도 없어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6월 성공리에 분양을 마친 ‘경산 아이파크 1차(977세대)’의 후속 분양 단지로 향후 ‘경산 2차 아이파크’까지 들어서게 된다면 일대가 총 1,722세대의 대단지로 형성돼 ‘브랜드 타운’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인근으로 대구 지하철 2호선 영남대역과 홈플러스 경산점, CGV 경산, 마위지공원 등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현대건설은 8월, 강원도 원주시 관설동 일원에 지어지는 ‘힐스테이트 원주 레스티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8층, 13개 동, 전용면적 84~136㎡ 총 975세대 규모다. 단지는 만 19세 이상의 원주시 및 강원도 거주자라면 세대주 여부, 보유 주택 수와 상관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단지는 인근에 원주혁신도시와 산단, 농단 등이 가까워 직주근접 여건을 갖췄다.

대우건설은 9월,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용강리 일원에 들어서는 ‘광양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05㎡ 총 992세대 규모다. 단지는 만 19세 이상 세대주와 세대원, 유주택자도 청약 신청이 가능하고 별도의 전매 제한이 없다. 단지는 인근 광양IC를 통한 남해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해 순천이나 여수, 동광양 등 타 지역을 오가기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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