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막된 제13회 MBC건축박람회의 부실한 운영에 대해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입장수익을 올리기 위해 적정인원을 훨씬 웃도는 관람객을 입장시켜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한편, 제한된 공간에 너무 많은 소규모 부스들을 배치해 전시회 자체의 기능을 떨어뜨렸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아울러 해외 전시회처럼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행사의 질을 높이고, 관람객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시회에 참가했던 업체의 한 관계자는 “부스수익을 높이기 위해 한정된 공간에 작은 부스들을 다닥다닥 붙여놔 마치 재래시장의 영세 구멍가게들을 보는 것 같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돈벌이에만 급급한 주최측의 상업주의가 전시회를 망치고 있다”며 “소비자와 업계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장사치들에 놀아난 기분”이라고 분개했다.

이 같은 참가업체들의 불만과 더불어 추운날 애써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 역시 언짢은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전시회를 둘러 본 한 관람객은 “작은 부스들이 너무 밀집해 있는데다가 통행로가 지나치게 협소하다보니 인파에 치이고 밀려 전시회를 관람하러 온건지, 만원 지하철을 탄건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최근 해외 건축전시회를 관람했다는 한 참가자는 “외국의 건축 박람회는 그야말로 건축을 주제로 한 멋진 쇼와 프로그램들로 볼거리가 풍성한데 반해, MBC건축박람회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프로그램이라고는 전무하다시피해, 행사의 질이 개설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결국 업체와 관람객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노진수 기자 jsnoh@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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