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에 비하면 지금 어려운 것은 어려운 것도 아니다.”

최근 일고 있는 목재업계의 위기의식을 대변하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이같은 목재업계의 위기의식은 연초와 설 연휴를 거치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3월을 넘기면서 다시 거세게 불타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인한 지속적인 수요축소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급은 오히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원가이하 판매가 ‘상식’이 된지 오래라는 전언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마진율 축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매출 하락폭 이상으로 순이익이 줄어들고 있다는 말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덤핑으로 내놔도 물건이 팔리지 않을 만큼 바닥경기가 극도로 얼어붙어 있다는데 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이같은 덤핑물량은 그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던 주거래처 개념까지 붕괴시키고 있다.

부도도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목재업계는 대형 부도사태 없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대형사의 부도가 나타나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최근 전해진 바에 따르면 100억원대가 넘는 부도가 3건 발생하면서, 시장 전체에 600억원에서 700억원 가량의 부도자금이 묶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4월 이후 6월까지 연쇄부도까지 우려되고 있다.

또 현재 시장에 묶여 있는 수백억원대의 부도자금은 가격경쟁을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다. 우선 우려되고 있는 사항은 부도업체의 재고물량이 덤핑으로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앞으로의 예측보다도 당장 발등의 불이 더 급하다는 목소리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부도사태가 덤핑공세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도를 당한 업체로서는 당장의 현금유통을 위해 극단적인 가격에까지 물건을 내놓고 있으며, 최소 2억5000만원 공사에 2억원으로 낙찰을 보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때문에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결재만 되면 거래를 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경기, 그냥 전무한 상황이다”는 말로 입을 연 인천 남동공단의 한 목재업체 관계자 A씨는 “작년 하반기부터 매출 자체가 안 일어나고 있다”며 “MDF나 합판 유통업체들은 이미 사업을 접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으며, 래핑이나 몰딩 분야도 너무 어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R우드 H실업 A마루 등 3개 업체에서 낸 부도액만도 600억원에서 700억원에 달한다”며 “이곳에 이삼억원 정도 물린 업체들이 넘어지지 않기 위해 덤핑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가격경쟁은 15년 거래선까지 붕괴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A씨는 “15년된 거래처에 최근 2300원짜리 물건을 2000원에 구매하라고 했지만, 1700원에 다른 곳에서 물건이 나왔다며 ‘미안하다’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며 “2년 전까지만 해도 열 건의 견적을 내면 이중 삼사 건은 납품으로 이어졌는데, 요즘은 한 건도 될까 말까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먹고는 살만하다”는 인천 가좌동의 한 특수목업체 관계자 B씨는 “2003년을 100%로 봤을 때 지난해는 70~80%, 올해는 60% 수준이다”며 “가구나 인테리어시장의 경우 작년 9월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올들어 인테리어 시장이  특히 침체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난해에는 총 2건의 부도를 맞았지만 올해에는 벌써부터 7억원 가량의 부도를 맞았다”며 “지난해보다는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미수가 계속 적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북항의 목재유통업체 관계자 C씨는 “상상할 수 없는 단가의 덤핑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며 “중국산 MDF의 경우 수입업체보다 20% 싸게 물건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제재목도 인천의 모 제재업체는 대표적인 저가 공급업체인 G목재보다 재당 20원 싸게 물건을 내고 있다”며 “피를 얼마나 흘려야 쓰러질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1,2월 보다는 3월이 조금 나은 편”이라는 인천 검단의 한 목재업체 관계자 D씨는 “원가이하 판매는 기본이고 덤핑이 나와도 사질 않는다”며 “합판 보드류 쪽은 자금난이 더욱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인천 남동공단의 한 제재업체 E씨는 “대부분의 업체가 지난해 대비 50% 선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60%면 잘하는 축이다”며 “2003년 전에 비해서는 절반가량으로 매출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월말 현재 뉴송 제재목 가격이 평균 재당 62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수율이나 화목가 제재비 관리비 등을 고려할 때 원목가보다 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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