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복판 종로구 인사동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유서 깊은 곳
외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곳
주말이면 차량 통행이 제한돼 걷고 보는 즐거움이 있는 곳
우리의 옛 물건과 옛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곳
이 곳이 바로 인사동이다.

한 때 인사동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자칫 전통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문화의 가치를 소홀히 한 시대적 후진성이 하마터면
인사동의 정체성마저 지워버리게 할 뻔 했다.
다행히 지금의 인사동은 기와 빛의 보도블럭과 석조나 목조의자가 놓인
휴식공간 문화공간으로 자리했다.
거리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변하면서 점차 조화를 찾아가고 있다.

이런 변화는 과거와 현대를 분리해 나눔으로 탄생된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대의 시간적 공간적 차이를 좁힘으로 탄생됐다.

과거와 현대의 거리 좁힘은 무엇으로 가능해 보일까? 여기의 해답은 목재외장에 있다.
목재외장이 비교적 흔한 곳이 바로 인사동이다.

언젠가부터 한 집 한 집 목재치장을 하기 시작해 이집 저집으로 퍼졌다.
문화의 전이와 같은 목재외장 사용은 목재소재가 갖는 문화적 가치를 그대로 증명해 주는 것이다. 목재는 과거와 현대의 단절이 아닌 연장선상의 재료임과 동시에 가장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탁월한 재료다.

여기에 갖가지 채색기법을 이용 단조로움을 극복하는 지혜도 엿보인다.
최근에 개관한 쌈지길은 노출콘크리트와 미송판재를 이용한 매우 독특한 디자인으로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치 헤이리의 한 건물이 옮겨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동일한 건축가의 작품임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한다.

거리에서도 아프리카에서 온 목제인형과 우리의 전통 목제 탈이 단순함과 화려함의 대비 속에 문화의 다름을 느끼게 해 준다.

인사동에는 학고재, 아트사이드, 휘목, 고미술품 연, 휴카페, 갤러리 부, 슈프림스 등 많은 가게가 목재치장을 하고 있다. 건물의 내부로 들어가도 아름다운 목재마루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목재치장은 단순한 소재의 선택이 아니라 치열한 고뇌의 결과라 보여 진다. 휴식과 안정 본능에 변화욕구가 어우러져 최종적으로 선택한 재료가 목재다.

인간의 성격만큼이나 다양한 목재소재는 현대의 다양성 해소와 친환경 사고를 충족해 주는 유일한 재료 일 게다.

문화의 중심지, 가장 오래된 전시공간인 인사동에 입혀진 목재 옷을 보면 너무도 흐뭇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거리 풍경도 이와 같으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언제나 목재가 있다. 지구를 사랑하는 길도 목재이용에 있다. 진리는 늘 외면당하지만 반드시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사동이 그 것을 조금씩 깨닫게 해 준다.

목재의 향기가 그리우면 언제라도 인사동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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