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오리나무 등과 함께 우리나라 산림녹화에 큰 공을 세운 리기다소나무가 사라진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7만3000㏊의 면적에 리기다 소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대부분 20년 이상 되는 나무이며, 이들 나무에서 푸사리움 가지마름병 증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기다 소나무나 해송 가지 속 영양분을 먹어치우는 ‘푸사리움 가지마름병’은 지난 1996년 우리나라에 처음 출현했다. 일본 오키나와 등 연간 최저기온이 0℃ 이상 되는 따뜻한 지역에 주로 살지만 지난 1999년 연간 최저기온이 영하 4도인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도 최초로 발견돼 학계에 충격을 준바 있다.

리기다 소나무는 황폐한 산에서 잘 적응해 산사태나 토사유출방지 등을 위해 지난 70년대부터 집중적으로 심었던 나무다.

그러나 20년이 넘은 리기다 소나무의 경우 줄기.열매 등에서 송진이 흐르고  잎이 갈색으로 변하는 푸사리움 가지마름병 증세를 보여 이제는 주변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2010년까지 20여억원을 들여 연차별로 벌목을 하고 수종갱신을 추진, 도로변에는 환경적응력이 높고 경제성이 있는 잣.자작.상수리 나무 등의 향토 수종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리기다소나무는 심은지 25년이 되면 약해져 벌목을 해야  한다"며 "현재 도내 리기다소나무 대부분이 20여년이 지나 수종교체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2005년 4월 27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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