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의해 죽은 나무로부터 생산된 목재는 그 재질면에 있어서 건전한 나무로부터 생산된 정상적인 목재와 거의 차이가 없다.

산불에 의해 잎이 타게 되고 고온에 의해 형성층이 죽기 때문에 나무가 죽게 되지만, 살아있는 나무에 있어서도 대부분의 세포는 죽어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산불은 빨리 이동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나무에 대한 고온의 영향은 대개 짧은 시간 동안에만 일어나게 되고, 더구나 수피(특히 수피가 두꺼운 수종의 경우)가 산불로부터 그 내부의 목재 조직을 보호해 준다. 때문에 재질에는 큰 영향이 없을 듯싶다(Tsoumis and Vassiliou).

목재는 열전도도가 작기 때문에 목재 내부에서는 외부 가열에 따른 약간의 강도 저하만이 실제 일어나게 될 뿐이다. 화재시에 탄화되지 않은 부분의 목재는 실제로 원래 강도를 거의 유지하게 되므로 다시 사용할 수가 있다(Schaffer).

따라서 산불에 의해 피해를 입은 목재를 토목용재 등으로 이용할 경우에는 큰 영향이 없으리라고 여겨진다. 다만 펄프용재로 이용할 경우 수피가 탄화된 상태로 목재에 붙어 있기 때문에 이것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게 되면 탄화된 수피에 의해 펄프에 반점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이 경우 박피를 완전히 해줘야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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