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 시점에서 소비자가 마감재를 재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중간옵션제’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곧 목재 마감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져 목재업계의 오랜 매출부진을 타개할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간옵션제는 아파트 분양 후 실제 입주가 이뤄지기까지 2~3년 정도 소요되는 분양 관례상, 분양당시 선보였던 마감재가 입주시에는 유행에 뒤떨어진 ‘구식’이 돼버리는 경우가 잦아 도입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급바닥재와 등박스, 아트월 등 각종 목재 마감재가 중간옵션제를 통해 신규 혹은 추가로 시공하고픈 품목 중 1순위로 꼽힐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러한 중간옵션제는 입주자들로 하여금 추가비용을 부담케하는 단점도 있지만 입주후 개보수를 통해 마감재를 교체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분양 사태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입주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분양율을 높이는 장점도 있어 건설사들도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에대해 한 시공사의 관계자는 “중간옵션제를 통해 교체되는 마감재의 70% 이상은 고급바닥재”라며 “분양당시 거실에만 시공되던 고급바닥재를 안방과 작은방 등으로 확대하고, 등박스와 아트월의 경우 바닥재보다는 수요가 적지만 공간을 고급스럽고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최근 주부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처럼 중간옵션제의 보편화는 마루 및 각종 목재 마감재 업체 등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중견 건설사에 마루제품를 납품하고 있는 한 중소마루업체는 “2년전 1200평 분량의 마루를 납품키로 했던 아파트에서 최근 입주를 앞두고 중간옵션제를 실시한 결과 주문이 1800평 규모로 대폭 늘었다”며 “납품되는 마루제품도 2년전보다 고급제품으로 상당수 교체돼 보다 많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건설사에서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할 정도로 온돌마루는 물론 거실을 중심으로 등박스와 아트월 등을 시공하고 싶어하는 입주자들이 늘었다”며 “소비자의 안목이 높아지고 아파트 마감재의 고급화가 확대됨에 따라 이미 납품계약을 맺은 관련 업체들 또한 분양시점보다 더 많은 주문을 끌어낼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 충만해 있다”고 말했다.

노진수 기자 jsnoh@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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