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불어닥친 펜션 붐을 타고 난립하디시피 지어졌던 목조주택에서 2~3년이 지난 현재 불량자재와 부실시공으로 인한 크고작은 하자가 속속 발생해 목조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경기도에 위치한 ○○○단지는 약 2~3년전 조성에 들어간 전원주택 단지 중 하나로 당시 100세대에 육박하는 대규모 전원주택 단지의 청사진을 내세우며 입주자 모집에 나섰던 곳. 그러나 현재 이곳에는 당시 모델하우스 역할을 했던 목조주택 10동과 더불어 불과 22동만이 추가로 지어져 애당초 목표로 삼았던 96동에 훨씬 못미치는 저조한 분양율을 나타내고 있다.

그나마 완공된 32동 가운데서도 사람이 살고 있지 않거나 급매물로 등록된 곳, 개보수를 위해 공사 중인 곳도 대여섯군데에 달해 실제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건물은 20여개 동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집을 보러 오는 사람도 드물지만, 간혹 방문하는 사람들조차 엉성한 마무리와 부실한 기초 등을 둘러보고는 인상을 찌푸린채 돌아간다”며 “겉보기엔 그럴듯해 보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온통 하자투성이라는 걸 금새 눈치채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하자는 콘크리트 기초 외부에 방부목을 우물 정(井)자 형태로 쌓고 흙과 돌을 채워넣은 바깥 기초부분이다. 흙과 자갈을 대충대충 채워넣은 기초부분이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으면서 외부에 드러난 방부목이 부러지거나 가로와 세로 방향으로 심한 할렬이 발생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관련 규정이 미비했던 당시 불량 방부목을 사용해 발생한 하자도 데크와 난간, 기초를 중심으로 심심찮게 눈에 띄고 있다.

방부액이 목재 깊숙히 침투하지 않았거나 외부에만 발라져 있을 경우, 이러한 깊은 할렬은 방부목이 제 역할을 하지못해 목재의 수명은 물론 건물의 내구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대해 한 전문가는 “목재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추지 않은 비전문가에 의한 설계와 시공이 총체적 부실의 근본원인”이라며 “설계에서부터 감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목재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모처럼 목조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는 사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진수 기자 jsnoh@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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