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인 미·이라크 상공회의소(IACCI; Iraqi Ameri
can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는 최근 이라크 전쟁발발 이후 처음으로 오는 9월 이라크 영토에서 이라크 재건박람회(Kurdistan DBX Trade Show & Conference)를 개최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각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KOTRA 바그다드무역관에 따르면, 6월4일 IACCI 사무실을 방문, 전시회 책임자를 면담한 결과 9월15~18일간 쿠르드 자치지역 ‘아르빌’ 야외공원에서 개최될 이라크 재건박람회에 재건사업에 참여중인 미국 기업들을 포함, 약 450개사가 참가한다.

‘아르빌’은 우리나라 자이툰 부대가 주둔한 곳이기도 하다.
전시회 참가비는 기본부스(3m×3m)당 4600달러, 전시회 및 컨퍼런스 참관인들에게도 일인당 500달러씩을 거둘 예정이다.

금번 재건박람회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후원하며 IACCI는 전시 기간중 약 6000~8000명의 바이어가 내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2003년도 이라크 전쟁이후 세 번째 시도가 될 금번 이라크 재건박람회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첫째 전시장 치안확보가 가능할 것인가이다.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중남부지역과 달리 쿠르드 자치지역은 비교적 치안이 양호한 편이라지만 어쩌다 한번 터지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사건이 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아르빌’지역에는 대규모 국제전시회를 개최할 만한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아르빌’유일의 특급호텔인 쉐라톤 호텔 전시회 기간중 방문할 VIP 용으로 통째 임대될 예정이어서 참가업체 관리요원들은 아르빌 대학 기숙사 등에 분산 투숙해야 한다.

또한 암만~아르빌 직항도 주 2회에 불과하여 대다수 관리요원들은 국제선, 국내선 및 육로 여행을 번갈아 이용할 수밖에 없어 전시장 도착에만 꼬박 3일을 투자해야 하는 형편이다.

전시품 이동에는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수반되며 제대로 된 전시장도 없기 때문에 대형 텐트에 전시품을 진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전시회는 이라크 영토에서 열린다는 점 하나만 빼놓고는 이들 인근국가 개최 이라크 재건박람회에 비해서 나은 점이 없고 위험과 비용만 더 높은 전시회가 될 가능성이 짙다.

<바그다드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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