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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목적으로 목공DIY를 배웠지만, 지금은 다양한 공구를 이용해 목재를 만지고 다듬는 과정 자체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목공DIY아카데미 ‘만들고 싶은 것들’ 주창선 대표의 말이다.

만들고 싶은 것들은 순수 목공DIY 교육기관으로 주 대표는 이 분야의 국내 초창기 멤버 중 한 명이다. 목공DIY 분야에서의 높은 지명도와 전국적으로 꽤 두터운 층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목공방 프랜차이즈 등 본격적인 수익사업에 뛰어들어 볼 만 할텐데도 주 대표는 여지껏 ‘교육사업’만을 고집하고 있다. 아직 관련 분야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이유다.

“물론 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이면 지금 보다야 형편이 좋아지겠지만, 우리의 애당초 목표가 영리추구 보다는 순수 목공DIY 문화의 저변 확대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여기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한편 주 대표는 목공DIY문화의 확산을 위해 다양한 행사의 기획과 추진에도 신경을 쏟고있다. 유명 전동공구 업체의 후원을 등에 업고 최근 개최된 ‘2005 목공 페스티벌’이 바로 그가 물밑 작업(?)을 통해 성사시킨 대표적 행사다.

“얼마전 개최된 목공페스티벌 행사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 목공DIY 인구의 저력을 보여준 예라 생각합니다. 전국에 산재한 수많은 팀이 참가신청을 했고, 실제 대회 여건 상 51개 팀만이 최종 확정됐지만 그 열기와 수준은 행사 관계자는 물론 업계 참관자들까지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러한 동호인의 규모와 수준에 대한 주 대표의 평가는 관련 업체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시각과는 사뭇 다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목공DIY인구는 전체의 2% 정도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혼자서 묵묵히 재료와 공구를 마련해 목공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면 관련 동호인들은 우리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일 겁니다.”

늘 국내 DIY시장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는 핑계로 수동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관련 업계에 대해 주 대표는 목공DIY 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참여를 주문한다.

“국내 목공DIY 시장에서 관련 업체들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시장을 공략하느냐에 따라 향후 2~3년내 그 승패가 판가름 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처럼 국내 DIY인구의 규모와 수준을 얕잡아 본 채 구태의연하게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은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어리석음과 진배없다고 봅니다.”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토대를 만들자는 주 대표의 뼈 있는 한마디는 그저 다 된 시장에 물건 팔 궁리에만 몰두해 있는 관련 업계가 새겨 들어야 할 고언이 아닐까.

노진수 기자 jsnoh@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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