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도입 초기에는 목조주택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였습니다. 시공기술, 건축자재는 물론 기본설계부터 미국 주거형태를 그대로 들여오면서 생겨난 문제들이었습니다.”

경기도 곤지암을 지나 이천 초입에 자리하고 있는 목조주택자재 전문회사 우드홈은 목조주택관련 자재 및 인테리어 시공까지 전 품목의 주문이 가능토록 준비된 자재회사이다. 이 회사 김창구 대표와 함께 숨 가쁘게 성장해 온 우리나라 목조주택 시장의 지난 10여년을 회고해 본다.

초기의 우리나라 목조주택 단지로 일산전원주택단지를 꼽을 수 있다. 목조주택의 보급이 활발하게 진행됐던 지난 1995, 1996년에는 대표적인 몇몇 시공사들과 목조주택자재업체들이 이른바 특수를 누리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시공사별 목조주택용 자재의 투입과정에서 현실적 어려움이 많았다.

목조주택의 기본설계가 미국식 구조를 그대로 반영했던 것으로, 생각보다 자투리 공간이 많이 남는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실내구조 공간을 여유롭게 이용하려는 미국의 주거문화와 작은 공간이라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우리나라 업주간의 근본적인 개념차이에서 비롯됐다.

대부분의 시공현장에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춘 구조변경이 심심찮게 이뤄져야 했다. 또 이로 인해 현장에 투입된 자재의 크기가 맞지 않을 경우에는 급히 공급해 줘야 하지만, 수입자재에 의존하다보면 주문부터 발주를 거처 자재의 도착까지는 최소한 2개월 이상 소비하다보니 공사기간을 맞춰낼 수 없었다.

이와 반면 전원주택건축시장은 경기도 양평, 양지, 용인을 거쳐 각 지방으로 붐을 일며 성장했다. 시공회사들이 결국 국내 목조주택자재로부터 부족분을 채우게 되다보니 이러한 틈새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인 목조주택자재시스템을 갖춘 자재회사들이 이 시기에 많이 설립됐고 또 성장했던 것으로 본다.

최근 목조주택의 내화구조 인정 등으로 다층목조공동주택의 시대가 도래된 것은 사실이지만, 방화·방음을 고려한 전문적인 구조설계 등 기술력이 필수적으로 뒷받침 돼야 하며, 이보다 현실적으로 교외주택의 활성을 토대로 목조주택의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목조주택의 발전은 시공 및 자재기술의 보급에 비해 구조설계의 전문성은 전무한 것이 큰 단점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초기부터 현재까지 목조주택 시장은 비전문가의 투입, 시공비를 둘러싼 기업간 경쟁  등 다양한 논쟁의 쟁점이 됐었다. 김 대표는 목조주택과 함께하는 기업인으로써 현재에 충실히 매진할 수 있는 기업분위기가 조성되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장민우 기자 minu@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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