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부터 고조되기 시작한 목재 칩 부족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MDF 및 보드류를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리기다송을 이용한 국산재 칩의 공급량을 늘리는 등 사태해결에 힘쓰고 있지만 건축경기의 불황으로 칩의 원료인 폐목재 반입이 끊기다시피 했고, 칩을 부산물로 내놓던 제재소들의 가동률이 극히 저조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로인해 자체 제재소를 갖추고 있는 대형업체들의 경우 제재목 생산이 아닌 칩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제재설비를 가동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 제재소 관계자는 “칩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입물량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현재 펄프용이 아닌 MDF용 칩의 수입물량을 늘리려면 국제시장 상황에 맞춰 가격을 조정해야 하는데 국내업체들이 요구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설사 국제시장에 맞춘 가격에 원료를 확보한다 해도 최종생산물인 MDF의 단가상승을 피할 수 없어 현재 가격만으로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관련업체들이 이를 감수할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산림청의 한 관계자는 “국산 칩 공급량을 늘려 잡고는 있지만 일선 업체들이 칩 갈증을 해소하는 데는 아직도 역부족”이라며 “결국 저렴한 가격의 수입 제품을 들여와야 하는데 현재 수준에서 더 이상의 수입물량 확대는 새로운 수종을 개발하지 않는 한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진수 기자 jsnoh@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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