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과거 목재산업과 관련돼 매년 한 두 차례 치뤄지던 국제 전시회 및 박람회는 각 분야별로 산업의 새로운 경향이나 신제품 홍보의 장으로 매우 큰 의미를 지녔었다.

한 예로 가구관련 전시회가 각광을 받아 거실 침실 부엌 어린이 가구 등으로 세분화돼 화려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유혹했었다.

또 삶의 질을 높이자는 슬로건 아래, 마루 및 인테리어, 목조주택 분야의 전시회 빈도가 늘고 있는 경향이다.

이렇듯 관람객은 전시회의 성격만으로도 ‘이번에는 어떤 산업이 뜨고 있구나!’ 하며 시장을 짐작도 하고 평가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열리고 있는 전시산업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있으며, 어디로 가라고 하는지 방향성이 모호하다.

전시장을 걷고 있는 내 자신이 마치 전시회를 빌미로 수익을 늘리려는 얄팍한 그들의 상술에 속고 있는 기분이다.

국제적인 박람회에 알아볼 만한 브랜드도, 낯익은 바이어들의 움직임도 찾아볼 수 없다. 이벤트나 세미나 등 정보의 제공도 부족하고 색다른 볼거리도 없이 단숨에 전시장을 돌아 나오니 십 여분 만에 관람을 끝낼 수 있었다.

관람자와 전시회 참여기업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던 업체들은 전시 및 이벤트를 회사 홍보의 최후 수단으로 생각하고 참여를 결정했지만, 속았다는 기분이 들 정도라고 하소연이다.

오랫동안 멈춰있던 목재산업의 소비구조에 전시행사가 진정한 순풍이 되고자 한다면 치밀한 전시기획과 다양한 홍보로 소비자와 기업이 만족할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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