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장 뜨거운 주택시장들 중 일부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안정화되고 있으며 심지어 하락하는 지역도 발생하고 있다.

뉴욕의 경우, 부동산 기업인 푸르덴셜 더글라스 엘리만(Prudential Douglas Elliman)의 위탁을 받아 부동산 평가기업밀러 사무엘사가 조사한 10월 4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맨하탄의 평균 아파트 가격이 2005년 3분기에 거의 13% 떨어져 지난 2분기의 132만 달러에서 115만 달러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의 주택 재고기간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파트 1채를 판매하는데 걸리는 날짜수가 102일에서 133일로 1개월 가량 늘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이 보고서의 내용은 다른 부동산 기업들의 조사보고서에 의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 보고서들에 따르면, 맨하탄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공동주택의 경우, 지난 2분기 117만 달러에서 3분기에는 104만 달러로 11% 하락했으며 콘도의 경우 142만 달러에서 128만 달러로 10% 하락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평가기업인 미첼과 맥스웰 잭슨사에 의해 금주 초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96번가 South에 위치한 공동주택 및 콘도에 대한 맨하탄 평균 아파트 가격은 109만 달러로 3.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2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인 마이클 마틴은 주택판매건수가 1528건에서 1031건으로 33%나 급감하는 등 전체적인 수요감소가 가격하락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푸르덴셜 더글라스 엘리만 보고서 역시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주택판매건수가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기자회견에서 3분기 중 주택판매건수는 지난 2분기의 2181건에서 1997건으로 8.4% 하락했다고 밝히고 그 이유는 복합적인 경제 뉴스가 수요를 약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이외 지역

뉴욕 주택시장에서의 명백한 둔화세는 미국 전체적인 주택시장의 둔화징후에 따른 것이다. 가장 최근의 전국적 데이터는 복합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서해안(West Coast) 일대를 대상으로 한 보고서들은 수요둔화의 가능성을 지적해 왔다.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중 신규주택판매건수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 124만 채로 9.9% 하락한 것으로 지난 주 발표됐다. 그러나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기존주택 판매는 8월 중 2% 증가한 729만 채로 기록에 가까운 증가속도를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정보업체 데이터 퀵에 따르면 중간주택가격이 여전히 11.5% 인상된 74만5000달러로 상승했지만 8월 중 주택 판매건수는 전년동기 735채에서 662채로 9.9% 감소했다. 샌디에고의 경우, 주택 판매건수는 작년 8월 5580건에서 올해 8월에는 5379건의 3.6% 감소했지만 중간주택가격은 49만3000달러로 2.1% 인상됐다. 일부 메트로폴리탄 시장의 경우, 주택가격이 수년 동안 2자리수로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분석가들은 오랫동안 경기둔화가 결국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특히 장.단기 금리가 인상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주택 바이어들의 자금동원 능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소한 200만 달러 이하의 주택시장의 경우 바이어들은 금리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거품이 폭발하는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가격이 다소 하락한 후 어느 순간에 안정화되는 소프트랜딩(soft landing)이 더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OTRA, 뉴욕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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