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에 가서 다래나무를 만나 약간 말랑말랑하고 잘 익은 다래를 따거나 주어서 입으로 들어가면 입 속에서 느껴지는 달콤새콤한 맛에다 깨알처럼 씹히는 씨앗까지 감칠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다래는 머루와 함께 야생열매의 대표적인 덩굴식물로서 바위 위나 다른 나무 위로 기어올라 자라는 기생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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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래의 단맛으로 인하여 열매 ‘달다’에서 다래의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하며 다래술이 일품이여서 그냥 생식하는 것도 좋지만 과일주를 담그면 달콤한 맛 때문에 먹기가 좋고 비타민C와 타닌 등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강장·보혈·불면증 등에 효과가 있으며 꿀에 넣고 조린 다래정과(正果)는 우리의 전통과자로서 선비나 양반 등 지체 높은 옛 어른들의 간식거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머루 종류는 머루, 왕머루, 새머루, 까마귀머루, 개머루 등 5종이 있는데, 그중 왕머루가 가장 넓게 분포돼 있으며 우리가 흔히 산에가서 머루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 분 왕머루라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머루가 각광받기 시작하여 머루주를 담기 위해 재배도 하고 포도와 교잡한 머루포도가 새콤달콤한 입맛을 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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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을 보하고, 머루주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몸을 튼튼히 해 준다
머루주를 담그려면 우선 잘 익은 머루를 골라 깨끗이 씻어 물기를 광주리에 담아서 뺀 뒤 항아리나 독에 넣고 술(소주)을 붓는데 머루는 한 알 한 알 따서 넣는 게 좋지만 송이째 그냥 넣어도 괜찮으며 술은 머루 500g정도에 1.8ℓ정도 적당히 넣은 후 밀봉한 다음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바로 발효를 시작하는데, 3∼5 개월 지나면 선홍빛으로 물든 향긋한 머루주를 맛볼 수 있는데 급한 사람은 한 달 만에 개봉하여 먹기도 하는데 개봉시 비닐을 푸는 동시에 곧바로 술을 마시지 말고 머루주 김이 날아간 뒤 마셔야 한다.

봄 날 곡우를 지나 나무의 생리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숲을 가꾸기 위하여 나무를 감고올라 가는 다래 줄기를 자르면 수액이 연속적으로 뚝 뚝 떨어지는 것을 보며 수액이 아까워 도시락이나 페트병을 이용하여 물을 받아서 먹기도 한다.

다래 줄기는 탄력성이 좋아 지팡이 재료로 사용하며 울타리나 철망 같은 곳에 올라가도록 유도하여 녹음도 즐기고 까맣게 익어 가는 열매를 보면서 가을을 만끽하자.

글 ; 권태원  청태산자연휴양림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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