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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목재보존연구실장

 산림은 이산화탄소의 중요한 흡수원이면서 저장고이다. 그러므로 산림자원의 보호는 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하여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림과 목재를 별도의 산물로 생각하고 탄소축적물이 목재라는 것은 망각하고 있어 안타깝다. 대기 중의 탄소는 목재 생산이 멈춘 상태에서는 흡수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어린나무는 성장이 빠르므로 탄소고정능력이 좋지만, 수목의 성장이 극상에 달하면 광합성을 하는 부분과 호흡을 하는 부분의 비율이 비슷해지므로 이산화탄소의 고정능력은 크게 저하된다. 따라서 숲 가꾸기를 하지 않은 산림은 극상의 산림으로 지구온난화방지에 도움이 될 수 없다.

숲 가꾸기의 산물은 목재이다. 목재를 생산하고 조림을 하면 상대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므로 대기 중의 탄소순환이 빨라진다. 탄소순환 촉진을 위해 목재를 필요로 하는 곳에는 적극적으로 목재를 사용해야 한다.

최근 유엔환경기구는 목재가 이산화탄소를 고정하기 때문에 도시공간에서 목재를 많이 사용하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교토의정서의 실현수단으로 또 탄소부가세의 감소를 위한 준비로서 대형 야외목조시설물이 축조가 일본에서 붐인 것도 이러한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목재를 건축·토목·조경시설물 등에 잘만 사용하면 100년에서 200년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목재가 생산되기까지 50년이 소요된다면 무려 생장 기간보다 2배에서 4배로 수명을 연장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 기간 중에는 다시 조림한 숲에서 2~3회까지 목재를 생산할 수 있으므로 도시공간에는 탄소저장량이 계속해서 늘어난다.

그러므로 목재의 내구설계를 잘하여 건축·토목·조경시설물로 사용하는 것은 마치 「도시 속에 숲」을 경영하는 것과 같다. 이는 「순환하는 산림의 사이클」과 「벌채하여 목재로 이용하는 순환 사이클」과 동일하다는 이론이 통하기 때문이다. 

목조시설물의 사용수명을 연장하려면 처음 설계에서부터 시공·감리에 이르기까지 목재전문가의 참여가 필요하다. 목조시설물을 전문으로 하는 건축·토목·조경분야에서 목재전문가가 배제된 상태에서 설계되는 한 이러한 시설물의 내구수명 보장은 절대로 기대할 수 없다. 목조시설물이 국내에서 정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도 여기에 있다.

전문교육과정에서 목재를 한 시간도 배우지 않은 사람들에게 목재시설물을 더 이상 맡길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이 분야에서 목재에 대한 설계나 시공을 계속하려고 한다면 목재에 대한 전문교육을 교과과정에 반드시 도입시켜야 한다. 특히 목재가 시설물의 절반을 차지하는 조경시설분야에서는 필수적인 요건이다. 조경시설물 전문건설업종 자격취득에도 목재전문가를 고용하는 제도적인 장치의 보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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