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의 어원을 찾아보면 2차 대전 직후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으로 궁핍해진 경제와 생활을 극복하기위해서 범국민 차원의 절약 운동이 필요했을 때다. 이때 내 손으로 직접 집과 가구를 고쳐 사용하는 등의 검소한 생활을 추구하면서 ‘네 스스로 직접 하라’는 뜻인 ‘Do It Yourself’로 불리게 됐다는 이야기다.

그러던 것을 줄여서 DIY 라고 부르게 됐다는 것. 즉 우리가 잘못 알았던, 손재주 많은 사람이 갖는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닌,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생활의 한 형태와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이다.



 리나라는 과거 잡지사나 방송에서 목공 교육프로그램으로 일부 소개되거나 최근 취미생활의 범주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보통사람이 아닌 전문가 위주의 취미 생활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TV나 잡지 등 방송 매체의 특성상 개인의 디자인적 상상 보다는 기성화 된 가구 만들기 정도로 소개 되고 있다. 더욱이 현재 DIY와 관련된 업체도 단순히 용품 및 소재, 가구 완제품 등의 판매에 그치고 있어 형식과 의도에서 잘못 전달되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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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를 알면 DIY가 쉬워진다
대목장들은 “대패와 톱과 장도리만 있으면 집 한 채를 짓는다”고 호언한다. 수십 년 목수의 일을 통해 재료의 선정, 도면제작 등은 경험을 통해 생략하고 밥숟가락만큼 익숙한 대패, 톱, 장도리는 다루기에 따라 커다란 재목을 능숙하게 깎고 다듬어 낸다. 그만큼 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에 장인들에게는 별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런데 이런 것들로 이른바 현대의 DIY를 할라치면 이내 ‘포기’할 이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시 말해 취미생활인 DIY가 자칫 노동이 된다면 이치가 맞지 않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비전문가집단과 여성인구의 DIY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보쉬코리아(Bosch Korea)나 블랙앤데커(Black&Decker), 계양전기, LG산전 등 국내외 전동공구 업체들이 손쉽게 사용이 가능한 전동 목공기구를 다양하게 개발 보급하고 있다.

한 업체에 따르면 세계 유명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을 포함해 우리나라 전동공구 시장은 연평균 1500억원(2002년)을 웃돌았으며 최근 2~3년간 큰 성장세는 없지만 시장이 이미 안정화됐다는 평이다.

소자본 창업의 기회
취미로 시작된 목공예의 길이 최근 은퇴 없는 평생직장, 즉 창업의 기회로 각광받고 있다. 도입 초기의 목공방은 대부분 동호인들의 공동작업장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했었다. 그러던 중 최근 2~3년간 주5일근무제도와 여가활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사가 늘어남과 동시에 목공예 공방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고 또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공방 창업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DIY 목공방의 교육과정이 순수 취미의 초급반과 창업을 목표로 이뤄지는 고급반을 개설하는 것이 보편화 됐다. 또 ‘내가디자인하고 내가만드는가구’, ‘헤펠레DIY목공방’처럼 창업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시스템이 탄생했다.

이들 업체는 고급의 목공기술을 교육하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프렌차이즈 가맹점을 개설해 공방운영, 마케팅, 신소재 및 신기술 개발 및 교육 등 추가적인 전문적인 교육을 지속하고 공방에 필요한 기계, 소재를 유상 지원함으로써 목공 DIY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DIY의 미래, 생활의 한 부분
우리나라의 DIY 시장은 ‘제 스스로 집과 집기를 고쳐 쓴다’는 도입 초기의 의미가 퇴색할 정도로 동호인들만의 고급 취미 생활로 굳게 자리 잡은 상황이다. 그러나 학계와 업계의 다양한 접근으로부터 DIY의 가치가 재탄생하고 있다.

독일 유아교육학계의 거장인 프뢰벨이 처음 유치원 교육에 목재 교보재인 ‘가베’를 도입했던 것처럼, 현대의 유아교육에서도 목공 DIY를 교육과정에 도입하려는 시도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순수한 목재를 만지고 다루면서 느껴지는 감정이 유아기 어린이의 협동심과 집중력, 자발성을 이끌어 내고 유창성, 융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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