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건축가가 커피 잔까지 디자인하는 시대다. 건축가란 단지 건물의 외관이나 구조를 설계하는 사람이라 생각해 온 많은 이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탈리아나 프랑스, 미국, 네덜란드, 스웨덴 등 서구의 건축계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오랜 전통이다.

오는 3월 24일부터 4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쇳대 박물관에서는 ‘건축가의 가구’전을 선보인다. 이 전시는 권문성·김영섭·김영준·김인철·김종규·민현식·서혜림·승효상·이종호·장윤규·최두남·최문규·황두진 등 국내외 건축계에 널리 이름 알려진 열 세 명의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테이블, 의자, 소파, 조명 등 약 서른 점의 소품과 가구들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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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작품들은 금속을 주재료로 패브릭, 목재, 아크릴 등 다양한 소재가 결합된 재미있고 독특한 조형들로 선보인다. 평소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로 얼핏 가구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금속이라는 물성이 가구 디자인 속에서 어떻게 변모돼 그 매력을 발휘하는지 감상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 관계자는 “건축가 특유의 공간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에 주목해 새로운 가구, 생활 소품 디자인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국내 건축가의 가구 전시는 주로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통해 만족을 얻었던 디자인 마니아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뿐 아니라, 국내 가구 디자인 업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www.lock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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