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장롱은 가구의 이미지를 표상시키는 대표 아이템이었다. 장롱은 어떤 가구 품목보다 넓은 시장을 가졌고, 신혼뿐 아니라 개비에서도 장롱에 가장 많은 지출이 발생됨을 당연하게 여길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세해왔다. 그 장중한 무게중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침실에서 침대는 장롱보다 우선순위에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시점은 2006년 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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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종합가구회사들이 내놓은 봄 신상품은 여인처럼 우아하다. 기존의 모더니즘을 기조로 동서양의 화려한 고전풍을 모티브로 가져오고, 화이트나 골드 및 실버 펄, 크리스털, 벽지 등의 소재를 특징적으로 사용했다. 이중 침대 헤드보드는 어느 때보다 시각적 기능성인 ‘비주얼 효과’가 인상적이다. 침대 헤드보드 디자인은 침실 시리즈의 메인격인 장롱 못지않게 섬세하고 화려하며 진보적이었다.   

침실의 메인은 ‘침대’

가구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품목은 단연 장롱이다. 그러나 이 시장의 구도가 재배치되고 있다. 장롱중심의 가구시장이 리빙가구(소품)로 옮겨지는 현상은 몇 년 전부터 가구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뚜렷한 시장변화 중의 하나다. 붙박이장과 드레스룸의 대중화에 의한 주거양식의 변화와 다양해진 소비자의 기호가 가장 큰 요인이다. 수납성의 장롱은 공간 효율성을 근간으로 아파트 건축설계 도면에서부터 포함돼 붙박이장 및 드레스룸으로 설치되고 있다. 초기 붙박이장 정도에서 그치던 장롱은 아파트의 고급화에 따라 계속 발전돼 20평형 이상의 주택에서도 드레스룸 형태로 쉽게 찾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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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에서의 여윳돈은 자연스럽게 리빙가구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하는데, 이는 리빙가구의 발전을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빙가구 부문에서도 침대와 소파는 시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식탁이 주방가구와 어우러져야 하고, 거실장이 붙박이장 및 드레스룸과 같이 주택 건설업 및 가전제품과의 관계에서 상품개발을 진행할 때, 침대와 소파는 가구회사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제작할 수 있고 소비자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선택할 수 있다. 때문에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의 범위는 상당히 넓다.

장롱 벽처럼 깔끔하게, 침대 헤드보드 ‘장식성’ 강조

리바트 디자인1팀 김길봉 과장은 “장롱이 붙박이장과 드레스룸으로 대체되면서 침실의 중심은 사용자의 개성을 드러내기에 적합한 침대로 옮겨가고 있다”며 “침대의 구성요소 중에서도 침대 헤드보드는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해볼 수 있어 당분간 디자인 개발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샘 인테리어개발실 김혜원 주임연구원은 “장롱은 벽과 같은 깔끔함이 강조되고 침대 헤드보드는 휴식과 침실의 오브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디자인을 소비자들이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몰테니&C 스타일리스트 이현정 대리는 “일반적으로 거실을 모던한 분위기로 유지하되, 침대는 클래식한 장식적인 분위기를 선호해 공간마다 특색을 주고 있는 점이 근래의 인테리어 트렌드”라며 “침대 헤드보드를 맞춤 제작해 아트월적인 기능까지 부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각 가구 디자이너에 의하면 올해 침대 헤드보드 디자인 트렌드 키워드는 ‘비주얼적인 기능’에 있다. 헤드보드의 기능이 기대거나 간단한 수납 등 다른 가구에 비해 특별히 사용상에 있어서의 기능성이 요구하지 않은 만큼 장식성은 헤드보드가 가질 수 있는 강점이 된다.
리바트의 ‘에비뉴’는 침대 헤드보드에 볼륨감 있는 가죽 헤드보드를 적용해 소파와 같은 안락함을 강조했다. 전체적인 형태는 직선에서 출발하지만 세심한 곡선을 적용해 엘레간테한 느낌으로 표현했다.

올해 신제품을 ‘8방미인’으로 소개하고 있는 한샘은 헤드보드 디자인을 강화한 다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댄디 3001 브라운’은 웨이브형 디자인으로 클래식의 풍요로움을 가미했으며, ‘댄디 3002 티크’는 우드 헤드와 4분할 베이지 스웨이드 헤드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신개념의 양면 헤드보드다. ‘댄디 5006 노체’는 볼륨감 있는 쿠션 헤드와 크리스털 조명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얻어냈다.

파로마 TDS는 침대 사이드테이블에 이단 유리선반을 적용해 장식과 수납의 기능성을 높였다. 가구를 인테리어 개념에서 디자인한 것으로, 침대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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