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소박했지만 화려한 멋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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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소박했지만 화려한 멋도 있었다’
  • 장영남
  • 승인 2006.05.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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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디자인의 재발견

대중을 향한 첫 노크 

“전시 아이템 구성에 있어서의 미흡함이나 주제에 부응하는 업체의 저조한 참여율 등 다소 아쉬운 감은 있었지만, 트렌드를 읽어 전통의 재해석에 키를 맞춘 이번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이하 SLDF)는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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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종의 교수·대표자·현직 디자이너 등 관계 전문가들이 이번 SLDF에 보인 반응이다. 한편 이 전시회를 기획한 디자인하우스 신승원 부장은 “본 전시는 12년간 12배의 성장을 이루면서 세계 리빙·인테리어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시로 자리 잡았으며, 이제는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한국 리빙디자인’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다”며 “그 답으로 한국의 미를 보다 현대화하고 세련되게 다듬는다면, 한국의 브랜드 역시 세계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이 같은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가 전통의 계승 또는 재해석에 관심을 보인 것은 88올림픽을 전후한 오래전의 일이다. 의식주 모든 부문에서 조선의 유물 그대로의 외형을 따르는 ‘재현’을 핵으로, 공예가들에 의해 장식용의 작품으로 재해석되거나, 상품적 측면에서 좀더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라인으로 재해석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Image_View그러나 해외시장에서 견줄만한 글로벌 디자인으로써의 산업적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는 ‘없다’는 결론은 받아들여야할 사실이다.
5000여년의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라면 응당 가져야할 문화의 고유성이 흔적만을 남긴 채 송두리째 사라지고, 지금에 와서야 다시 ‘한국적 디자인’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슬픈 현실이다.

올곧게 전통의 재해석의 길을 걸은 선구자들은 이번 SLDF에 심심한 기대감을 내비췄다. SLDF가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의 전문가는 물론 인테리어 소비의 중심인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 관람객을 광대하게 끌어 모으는 저력에 힘입어, 앞으로 이 주제가 대중에게 보다 깊숙하게 파고들 수 있는 하나의 계기를 마련한 것만은 분명한 까닭이다.

 

 


소박함과 화려함, 한국적 디자인의 재발견

2006 SLDF에서 나타난 전통의 재해석 관점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과거의 외형을 가져온 것과 한민족 정서와 문화를 담아낸 것 둘째 사랑방 가구와 같은 단아하고 소박한 멋과 궁궐이나 안방가구, 사찰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멋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가구 전문가들은 정서와 문화를 담은 재해석에 후한 점수를 준다. 우리가 전통의 재해석에 의미를 두는 것은 현재의 한국 디자인의 정체성 회복은 물론, 국제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경상대 임산공학과 문선옥 교수는 “복잡다단하고 전 세계 문화가 공유되는 글로벌 시대에서 각 국가는 전통문화에서 디자인 차별화를 찾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요즘의 트렌드인 복고와도 맞닿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람가구학교 김성수 원장은 “소재와 패턴 등 눈에 보이는 형태만을 가져온 것도 장점이 될 수 있으나, 외형만의 믹스매치는 세계인에게 공감돼야 하는 글로벌 경쟁력이 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두 번째, 우리의 전통문화는 지금까지 자연주의적인 소박한 절제의 미에서 연구됐다. 이에 대해 가구 관계자들은 “유교사상에 의한 선비정신으로 청빈한 삶이 높이 평가된 시절, 그 특정부류의 가구가 재해석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전통을 올바르게 계승하기 위해서는 시대와 계층 등 한반도 역사에 기록된 모든 시공간에서 전통적 요소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일예로 최근 흥행에 성공을 거둔 영화 ‘왕의 남자’를 비롯해 철저한 역사적 고증으로 제작된 ‘스캔들’, 드라마 ‘궁’, ‘신돈’ 등에서 보여준 한민족의 화려함은 우리 전통문화의 새로운 일면을 거침없이 제기한다.

더욱 몇 년간 인테리어 메인 트렌드로 흔들림을 보이지 않았던 모던 스타일이 점차 로맨티시즘으로 돌아서는 형국에서 우리의 화려한 문화는 소비자들을 강하게 매료시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의 화려한 이미지는 패션 디자이너 장광효에 의한 특별관 ‘명성황후의 거실’에서 보여졌다.

그는 “그동안 화재와 전쟁 등의 아픈 과거로 인해 우리에게 잊혀졌던 황실문화를 되돌아보며, 장인이 만들어내는 진정한 명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을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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