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 다음카페 ‘프로방스집꾸미기’의 고급반 일곱여 명의 주부들이 한 회원의 집에 모여 앉아, 쉐르보네 한진미 디자인실장의 지도 아래 주방가구 도어를 리폼하고 있다.

유행이 간 체리 톤의 멤브레인 도어 위에 가구 전용 ‘밀크페인트’와 데코 페인트 ‘엔틱 글레이즈’를 덧바르고 있는 것.

Image_View현재 시간은 대략 4시 반 정도. 작업은 아침 10부터 진행됐는데, 한 실장은 드릴을 이용해 작업이 끝난 도어를 가구 본체에 붙여나가기 시작한다.

집은 단 몇 분 만에 아메리칸 컨트리풍의 주방으로 이미지를 바꾼다.

우리나라에서는 쉐르보네가 지난 2006 서울리빙디자인페어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밀크페인트 및 엔틱 글레이즈. 이 독특한 페인트의 특징은 쉽게 짐작됐다.

전문 도장공이 아니더라도 사용이 쉽고, 별다른 공구도 필요치 않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노스텔지어 및 내추럴리즘의 영향으로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빈티지·컨트리·쉐비시크·정크 등의 스타일을 효과적으로 얻어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 ]

페인트 분야에서만 6여년의 경력을 가진 한진미 실장은 “가구는 벽이나 바닥 도장과는 달리 심미성이 특히 중시되는데, 이러한 가구전용 페인트는 정작 많지 않았다”며 “밀크페인트와 엔틱 글레이즈는 지금까지 경험한 페인트 중 가구에 가장 적합한 도료”라고 평가한다.

미국 제너럴 피니시(GENERAL FINISHES)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밀크페인트는 수성 아크릴 페인트로 우유와 같은 부드러운 느낌이 특징이다.

같은 회사의 엔틱 글레이즈는 수성 스테인이나 페인트 위에 앤틱, 쉐비시크, 마블, 우드 등의 특별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데코 페인트. 밀크페인트는 원래 백골상태의 가구를 샌딩 처리한 후 사용하도록 개발됐는데, 유리, 철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재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실장은 “미국에서는 밀크페인트를 거의 백골에만 사용해왔는데, 국내에서 여러 표면에 사용해볼 결과 하자발생이 없었다”고 말한다.

Image_View밀크페인트는 접착성과 도포성이 매우 좋은데다 건조시간이 빨라(2~4시간 정도) 시공성이 우수하다.

쉐르보네에서는 총 20여 가지의 컬러를 운영하고 있는데, 서로 다른 컬러를 섞어 새로운 색상을 만들거나, 시간차를 두고 페인팅한 후 샌딩해 두 가지 컬러(닳은 듯한 느낌)를 표현해낼 수 있다.

밀크페인트만으로도 마감이 가능하나 내구성과 강도를 높여야 하는 가구에는 바니시로 코팅해준다. 글레이즈 효과는 보풀이 일어나지 않는 천으로 닦아준다.

약한 느낌의 글레이즈를 원할 경우에는 밀크페인트 위에 바니시 코팅처리를 해주고 작업하며, 바니시 코팅을 생략한다면 보다 러스틱하고 앤틱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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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사진설명>

1. 밀크페인트와 엔틱 글레이즈
2. 밀크페인트 위에 엔틱 그레이즈를 덧칠해 정크 스타일의 이미지를 줬다.
3. 서로 다른 컬러를 시간차를 두고 페인팅한 후 샌딩 작업한 결과.  마모된 듯한 흔적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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