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과 노인병원을 동시에 수용하는 전주마음사랑병원은 총 631병상 규모의 의료시설이다. 1994년 개원한 이래 꾸준한 노력으로 틈틈이 자산을 모아(도립으로 운영되는 병원에서 꾸준한 흑자는 드문 일임), 이번 리노베이션 디자인을 의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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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로비부분의 어둡고 폐쇄적인 정신병원적 이미지와 행정위주의 레이아웃을, 자연요소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활동하는 에너지 순환적 공간과 원스톱 서비스를 지향하는 오픈 스페이스 방식으로 바꿨다.

진찰실로 남향부분이 가로막혔던 서측 날개부분을 모두 개방하고, 실내외부를 같은 높이의 데크 라운지(deck-lounge)를 배치했다. 외부공간을 최대한 내부로 끌어들였고 그로 인한 개방으로 남향의 빛을 최대한 유입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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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서로 이어지는 긴 공간의 축에 유기적인 오브제 소파를 홀수로 배치해 공간천제의 유기적 이미지를 형성했고, 진료와 휴식공간을 무의식적으로 분리했다.

로비의 중간 중간에 있는 수목은 공간속의 에너지순환을 도우며, 음과 양을 상징하는 두 가지 모습의 수 공간(음: 정적으로 내려오는 물, 양: 동적으로 소리를 내는 물)은 내부공간을 활성화시키고 에너지를 발생함으로써 환자의 치료를 돕고,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한다.

행정동과 신관의 연결통로는 갤러리 공간으로 문화적 요소로서의 치유환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체적인 재료로 목재와 돌 등 자연재료를 사용해 공간전체의 느낌에 자연요소로서의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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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만 있고 문화와 멋에는 철저히 소외돼 있는 정신과 환자와 노인질환환자에 대한 디자인적 믿음은 이들의 생활에 점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며, 그들이 밝은 표정으로 로비를 배회할 때 커다란 보람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한 실질적으로 치료돼 이 병원을 퇴원하는 환자의 비율이 점점 더 많아질 때 1년 이상 고민했던 디자이너의 고통의 시간들이 한순간 환희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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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한양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학과 장순각 교수
02-597-5902 www.jiw.co.kr


사진설명

  1. 동, 서의 긴 공간 축에 유기적인 오브제 소파를 홀수로 배치해 유기적 이미지를 형성했다. 뒤에 보이는 벽체는 중간 중간에 있는 수(水) 공간.
  2. 오픈 스페이스 방식의 행정관과 로비를 자연스럽게 구분 짓는 인포메이션 데스크.
  3. 로비 바닥은 외부와 연결되는 데크 라운지를 만들어 내부가 외부를 끌어들일 수 있게 했다.
  4. 야간에 외부에서 촬영한 로비. 안과 밖, 행정실과 로비를 완전 개방형으로 설계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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