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이 등장한 이래, 예술작품은 정갈한 마루나 회색 카펫, 그리고 하얀 벽에 정열되고 세심한 온습도 유지와 보안장치의 보호를 받으면서 삶으로부터 분리된 듯이 구축돼왔다.

예술품을 주로 전시해 온 대림미술관은 ‘리빙룸:콜렉션1’이라는 주제를 통해 이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예술작품이 실제 우리의 일상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조화가 기능하다는 것에 강한 확신을 표한다. 이 확신은 6분야의 개인 컬렉터들의 거실을 통해 설득력을 가졌다.

따라서 전시의 타이틀 ‘LIVING ROOM’은 단순히 ‘거실’의 의미가 아니다.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생활’이라는 뜻의 ‘living’과, 그것을 특정 공간으로 구현해 내는 건축적 장치 ‘방(room)’을 함께 아우르는 개념적 장치다.

이 행사는 예술을 일상의 문맥 속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예술과 일상의 간격을 좁히려는 시도다. 이에 전시장의 바닥과 벽은 실제와 최대한 가깝게 재현됐다. 그러나 우리는 직접 그들의 거실 속으로 이동함으로써 일상에 올려진 예술작품을 만나본다.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Image_View

듀안 핸슨(1925~1996), 안토니 곰리(1950~), 헬렌 프랑켄텔러(1928~), 권오상(1974~)과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오피스룸을 공개함으로써 영국의 싸치 컬렉션(Saatchi Collection)에 버금가는 현대미술 컬렉션을 보여준다. 영국 yBa(young British artists)작품도 싸치(Saatchi)다음으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콜렉터. 그는 좋은 콜렉터의 자질로 주관성이 아닌 객관성을 강조한다.

Image_View
개인 컬렉터 L씨
1950~60년대 유럽 디자이너의 빈티지 가구와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스탠드, 그가 직접 제작한 가구, 현대미술 작가들의 사진ㆍ조각ㆍ설치 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특히 현대미술품은 젊은 국내작가 위주다. 김상길(1974~) 작가의 사진, 이불(1964~) 작가의 설치작품, 남지(1975~) 작가의 오브제, 백현진(1972~) 작가의 드로잉, 이누리(1977~) 작가의 페인팅이 포함돼 있다.

Image_View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지영   

많은 콜렉션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미술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수집하고 있는 젊은 컬렉터다. 그녀는 칸디다 회퍼(1944~), 알렉스 케츠(1927~)등과 스칸디나비아의 빈티지 가구로 심플하게 리빙룸을 꾸몄다.

Image_View
개인 컬렉터 C씨   

도상봉(1902~1977)의 유화와 루이즈 부르주아(1911~)의 드로잉과 같은 유명 작가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C씨의 리빙룸에는 여행 중에 모은 각종 소품, 감성적인 흉상 조각 등 오랜 시간에 걸쳐 수집해온 작품들이 포함돼있다. 그는 미술작품의 작품으로서의 가격이나 가치보다는 그것과 함께한 기억과 에피소드와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Image_View
갤러리스트 홍송원

20세기 후반 현대 작가들 작품과 20세기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가구 컬렉션으로 이뤄져 있다. 홍송원 씨는 집을 데커레이션하고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고자 했던 의도가 미술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한 경우. 가구 역시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을 선호하는데, 덴마크의 핀 율ㆍ한스 베그너 디자이너, 미국의 임스 , 프랑스 장 푸르베 등의 작품을 섞어보는 방식을 좋아한다.  

Image_View
패션 디자이너 서정기

어렸을 때부터 용돈을 모아 조그만 사금파리에서부터 문갑, 문진 등을 구입하던 그는 현재까지도 골동품과 소품, 현대 미술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중국 명나라 후기의 앤틱 장, 의자와 동남아(Thai) 불상에서부터 작가 백남준(1932~2006)ㆍ키스 해링(19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