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천연 무늬목 뒤에서 빛이 발산되고 있다. 그래서 나뭇결은 더욱 생생이 살아나며, 나무 특유의 수축팽창에 의해 어떤 조명 작품은 자연스럽게 굴곡을 만들고 있다.

6월7일부터 27일까지 신사동 갤러리 벨벳에서 열리고 있는 강형구 교수(경일대 공예디인학과)의 작품들은 ‘나무’에 대한 생각의 전이를 일으킨다. 목재는 정교함이나 섬세함을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편견을 얇고 정교한 목조형 예술로써 깨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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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보다 더 얇은 무늬목재를 수직이나 수평으로 태워 그 틈새로 빛이 새어 나오며, 얇은 목재가 종이처럼 교차돼 황홀한 빛을 뿜어내는 작품들은 목재에 대한 강 교수만의 특별한 감각이 느껴진다.

강형구 교수의 작품세계는 또한 ‘한국적인 것’에 대한 규정을 피할 수 없는데, 은은한 빛을 발하는 이번 전시에서의 조명등은 ‘한국적인 것’을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작품 에서 한국적인 것은 형태의 단순 모방이 아니라 기하학적 형태로의 과감한 변형을 통해 이뤄진다.

전통과 현대,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의 만남이 하나의 오브제에서 교차됨으로써, 관람객은 미감의 개별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체험하게 된다. 이번 작품전에 사용된 수종은 메이플로 얇은 천연 무늬목을 겹쳐 응용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02-511-7023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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