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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여년 전인 1996년 여름, 한 사나이가 불가능한 미션을 가능하게 만들어 놓는 과정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과 반전을 통해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놓았다. 바로 <미션 임파서블>의 개봉이었다.

이 영화를 통해 탐 크루즈의 배우로서의 명성은 반석에 다져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격적인 도입부 이후 숨막히는 두뇌 플레이와 최첨단의 볼거리까지 등장한 <미션 임파서블>은 태풍급의 강도로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흔들었다. 후속작에 대한 기대는 당연한 것이었다.

올 여름 돌아온 <미션 임파서블 3>는 개봉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그 결과 또한 흥행만으로 보면 굉장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1, 2편의 흥행을 힘입어 3편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가 이미 높아져 있었으며, 초대형 블록버스터라는 점도 그것에 한몫 단단히 거들었다.

역대 외화 흥행 순위 3위(2006년 6월3일 현재)에 올라서며 연일 관객몰이에 성공을 하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 3>. 이 영화가 어떤 매력을 가졌기에 탐 크루즈에 대한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꿨다는 평을 듣고 있는 것일까?

다른 어떤 요소들보다도 화려한 비주얼과 사운드는 제작에 들인 돈의 규모를 무색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베를린의 공장파괴는 아무 것도 아니다. 바티칸에서는 우리네 서민 아파트 몇 채는 합해야 될 듯한 비싼 자동차를 단박에 날려 버린다.

그것도 모자라 상하이에서는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위험천만한 장면을 연출하였으니 어떤 영화보다도 볼거리가 많은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상당한 나이에도 대역을 거의 쓰지 않았다는 탐 크루즈의 노력도 이에 가세하니 오락영화의 최고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볼거리에다 이단(탐 쿠르즈 분)이 본인도 쫓기는 형편에서 진범을 찾아내어 사랑하는 약혼녀를 구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는 것도 영화의 리듬을 가속시키는 요인이다.

2시간 내내 쫓고 쫓기는 상황이 연출되고 곳곳에서 최첨단 장비들과 함께 한 스릴 넘치는 장면이 연출되니, 보고 있는 관객들은 눈을 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짜릿한 장면들로 구성된 <미션 임파서블 3>에서 느끼는 긴장감은 1편에서 맛보던 그것과는 상당히 다르게 다가온다. 1편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고공에 걸친 줄 위에서 줄타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했다고 한다면, 3편의 긴장은 장면들에서 오는 짜릿함은 있지만 흔히 말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까닭은 뭘까? 1편이 박진감 넘쳤던 이유는 TV 시리즈의 구도를 제대로 살려 만든 2시간짜리 압축형 정통 첩보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3편에서는 첩보의 이야기가 그 시작점을 주인공의 개인사에 터하고 있고, 이로써 결국 이단은 사랑하는 여인을 찾기 위해 시종일관 뛰어다니고, 때려 부수고, 탈출하고, 뛰어내리는 강철의 사나이가 되었다. 첩보물의 긴장은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단의 목숨이 전혀 위태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편들을 통해 쌓여 온 관객들의 은근한 믿음은 근본적인 긴장을 해체시키고도 남는다. 계속되는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한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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