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쾰른과 밀라노와 같은 세계 최고의 가구전시회에서 첨단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던 유수의 가구들. “어떻게 저런 가구를 디자인할 수 있었을까”하는 궁금증은 “이것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는 누굴까”하는 궁금증을 성급하게 불러온다.

카지나(cassina), 월터 크놀(Waler Knoll), 마지스(magics) 등 내로라하는 이탈리아 최정상의 가구회사들과 일을 하고 있는 가구 및 인테리어 디자이너 토시유키 키타(Toshiyuki Kita)의 뛰어난 디자인 실력을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가 홍익대 서울 캠퍼스에서 마련됐다.

난 6월19일 공개강의를 시작으로 24일까지 열린 ‘2006 하계 국제가구 디자인 워크샵’에서 토시유키 키타 디자이너는 ‘CHAIR(의자)’를 주제로 리빙 소파, 오피스 체어, 실버세대를 위한 의자, 다이닝 체어, 야외용 벤치 등 일상 생활속에서 사용되는 실용의자의 디자인 접근법과 구조, 재료 등을 심도 있게 다뤘다. 

키타 디자이너가 이번 워크숍에서 가장 무게를 둔 부분은 ‘창의성’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실전에 앞서 ‘어떤 의자를 만들고 싶은가’와 ‘내가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 등을 질문함으로써, 학생 스스로의 디자인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강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향연 65세의 키타 디자이너의 디자인 세계관은 공개강의에서 먼저 운을 뗐다. “의자를 앉는 도구가 아닌 우리 몸의 연장이라고 본다”는 그는 “의자는 하나의 친구처럼 느껴져, 보면 가슴이 뛴다”고 함축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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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가구는 심플한 형태감에 유연한 곡선미, 가죽, 패브릭, 목재 등 천연소재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우리 몸의 연장선이기에 인체와 같은 부드러운 형태로 구현했으며, 손에 닿는 부분은 특히 목재나 가죽을 사용해 터치감을 높였다. 자유롭게 움직이고자하는 욕구는 각도 조절이 가능한 의자로써 실현했다.

또 강의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낸 마시지 기능의 의자는 헤드레스트(head rest) 부분에 마이크를 장착하고 있는데, 명령을 하면 부위별로 마사지 기능을 수행해낸다.
토시유키 키타의 작업 중에서 1/3 정도가 가구다. 가구 외에도 인테리어 및 건축, 식기류, 생활용품, 로봇 등 전방위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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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사히카와(旭川) 국제가구디자인 공모전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다수의 국내외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사카 예술대학(大阪藝術大學, Osaka University of Arts) 산업디자인과 교수로도 재임하고 있다.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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