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치솟아 오르는 원자재 가격과 낙타 마늘구멍 통과식의 최저 입찰제로 인해 합판마루업계의 경영구조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또한 성숙기에 접어든 목질 바닥재 시장에서 기존과 질적으로 차별된 제품은 빅 히트를 예감할 수 있는 다음 타석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체는 생존과 번영을 위해 대체로 두 가지 유형에서 답을 찾고 있다. 하나는 타사와 비교해서 소비자의 마음을 단방에 휘어잡을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고, 두 번째는 정해져 있는 파이 외에서 벗어나 다른 파이도 찾아보는 것이다.
크레신산업은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 케이스.
최근 출시한 엑스트라우드는 세계 3대 건자재 유통업체인 할스테드社와의 제휴로 개발된 제품으로 2004년 1월 미국시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올해 6월에는 점착식의 DIY용을 개발해 국내 판매에 들어갔으며, 7월에는 마루베니 겐자이를 통해 일본시장에도 진출했다. 엑스트라우드는 고가의 원목마루와 저가의 중국산 PVC 타일 두 축으로 형성된 미국 바닥재 시장의 틈새를 노린 상품이다.
가격대는 이들 중간정도를 형성하지만, 성능은 원목과 PVC 타일의 장점만을 결합해 탁월하며, 디자인도 미국디자인협회가 선정하는 ADEX Award에서 프리미엄, 플러스 제품이 각각 대상과 은상을 수상해 인정받았다. 미국 고급 상업공간에서 연평균 20억 원(3만5000평) 정도의 실적을 보이고 있고, DIY용도 수출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럽 및 오세아니아와도 수출 상담 중에 있는 등 해외시장에 적극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산 마루가 자사의 브랜드를 걸고 선진국 시장을 개척한 사례는 이지우드의 이지스트립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강경택 대표이사는 “현재 20~30% 정도 되는 수출량을 점차 늘려 해외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이 회사의 해외시장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이지스트립은 일본과 캐나다에서 판매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점착 및 클릭형 시공에 F☆☆☆☆급의 친환경 내수합판 사용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사기에 충분했고, 이 흥미로움은 장점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강 대표이사는 “해외시장에서 중국 및 인도네시아 등의 제품과는 가격적인 면에서 이길 방법이 없다. 차별된 제품력만이 경쟁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조언했다.

국내 최초로 한국형 합판마루를 개발한 성창기업은 무늬목 두께를 더 올린 고급형 원목마루 에버그린을 출시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성창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시장은 친환경성과 고급화가 더 진전될 추세”라며, “이에 발맞춰 일반 합판마루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원목마루를 출시함으로써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할 기반을 닦고 있다”고 경영정책을 밝혔다.

구정마루는 원목·합판·강화마루의 장점만을 모았다는 ‘다빈치’를 근래에 소개했다. 최신 HPC공법으로 표면물성을 강화시켰고, 원목질감은 그대로 유지시켰다. 일반 원목마루재의 표면 마모성은 KS기준 시 테스트 1,000cycle 정도지만, 다빈치는 6,000cycle 이상을 통과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목질 바닥재가 일반화되고 소비자의 욕구가 높아지면서, 강화·합판·원목이 갖는 뚜렷한 장점과 단점이 부각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각각의 장점만을 모은 제품을 원하고 있다”고 현재의 마루 바닥재 트렌드를 설명했다.
풍산마루 역시 명품 브랜드화를 목표로, 앤.투 시리즈를 내놨다. 이중 표면 스크래치가 없고,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앤.투BIO는 국내시장을, 무늬목 두께가 2㎜인 앤.투우드는 해외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상품이다.

이건리빙은 일찍이 WPC(Wood Polymer Composite)공법을 적용시켜 표면강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목질 바닥재를 선보여 왔다. WPC 공법은 완전히 건조시킨 목재 내에 고분자 수지를 주입시켜 목재 내 기공(수분이동통로)의 빈틈을 메워줌으로써, 내구성, 내마모성, 내경도성, 내수성 등을 강화시킨 이건만의 혁신기술. 이건리빙 전략기획실 곽남곤 과장은 “그간 다각도에서 목질 바닥재에 대해 연구해왔지만, 시각, 촉각, 온도전이성 등의 부문에서 합판마루 이상의 것은 없었다.
결국 우리는 합판마루의 표면강도를 높이는 것이 최선책임을 확인했다”며 “마루시장 초기부터 문제돼온 온돌문화, 좌식문화에 준하는 제품력은 아직 마루업계가 다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신종 목질 바닥재 개발에 있어서의 최대관건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장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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