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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아이를 낳은 후 2주간의 시간. 훗날 여성에게 이 시기는 비범한 기억이 돼 오랫동안 머리와 가슴 속에서 배회한다. 라벨뽀즈(la bell pause, 아름다운 휴식) 산후조리원은 송연미 원장 스스로의 경험에 비춰 산모들에게 호텔과 같은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설계된 공간이다. 장순각 교수는 추억이라는 비범함과 휴식이라는 평범함 사이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휴식’을 도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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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과 안정감으로써의 휴식과 오랫동안 기억으로 남을 추억은 어쩌면 평범함과 비범함의 공간적 성격을 구분지어 준다. 아이를 출산하고 일생에서는 다시오지 않을 수도 있는 공개된 이 휴식기간이 평범한 안식처로 기억되지 않길 바랐던 마음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점이다. 지내는 기간동안의 편안함은 기능적 이야기이고, 휴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갔을 때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은 서비스와 디자인에 관한 기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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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으로 남겨질만한 공간은 신생아실의 자연적 재료와 예측가능한 곡선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목재의 벤딩 성질을 이용한 일정각도의 곡선면으로 이뤄진 신생아실은 매일 지나가면서 바라보는, 어찌 보면 ‘알’을 닮은 곡선이다. 이 방은 산모들에게 오랜 추억을 제공할 요소임과 동시에 나머지 공간의 형태가 반으로 펴진 형태와, 완전히 펴져서 직선이 된 형태로 은유되고 변이 되어진다.

이렇게 중복된 이미지는 또 다른 익숙함으로 로비와 문화공간에 연속적 감흥을 가져다주고, 각 실로의 또 다른 여행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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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실은 기존의 주거공간의 침실을 토대로 하면서, 누워 있을 때의 뷰와 스타일링으로 최대한 집과는 동떨어진 편안함을 추구했다. 우리의 모든 침실이 직육면체의 허공덩어리라면 이곳은 불특정 사선과 원이 존재하며, 정갈하게 고려된 색상과 스타일들이 디자인 속에서의 휴식을 제안한다. 벽면의 붓 터치로 인한 모성애의 구성은 서양화가 이상은 씨의 작품으로, 기존의 컴퓨터 슈퍼그래픽의 건조함을 좀더 따뜻한 느낌으로 바꿔주는 아티스트와의 기억에 남는 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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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글/장순각 교수

설계_ 장순각(한양대 실내환경디자인과 교수) 
실시설계 및 C.I_ (주)jay is working
위치_ 경기 성남시 야탑동 602
면적_ 415㎡
규모_ 지상 1, 2층
마감_ 벽체-비닐 페인트, 레드파인 루버
      바닥-원목마루, 합판마루
      천장-비닐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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