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천목재 이창희 대표 "최고의 품질과 가공기술을 갖춘 국산 구조용 집성재 제조 회사"

2024-12-06     한국목재신문 편집국

강원군 화천군 하남면 공단에 자리한 ‘화천목재’는 구조용 집성재를 생산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거의 대부분의 구조용 집성재는 국산 낙엽송으로 만든다. 길이 15m, 폭 1m 정도 되는 구조용 집성재가 창고와 마당에 즐비하다. K2 프리컷 가공기로 접합부 가공까지 마무리하여 납품한다. 국내의 유명한 목조공공건축물에 사용되는 구조용 집성재의 상당 부분은 화천목재에서 제조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화천목재는 구조용 집성재 제조를 위해 필요한 1, 2시간 내화성능인정, KS 인증, KWOOD 지역 목재 인증, 직접생산확인증명 등을 갖췄다.

화천목재 이창희 대표.

화천목재의 성실함, 제품의 품질은 이미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지속적으로 구조용 집성재를 생산해 직원들과 어려움 없이 경영해 나가는 소박한 꿈을 실천해 가고 있는 이창희 대표를 만나 인터뷰했다.

 

화천목재를 우선 소개해주실까요

현재의 법인은 2021년에 설립했으나 실제로는 2006년 목재산업 지원육성 및 국산목재 이용확대 등을 목적으로 산림청과 화천군의 지원으로 시작한 목재과학단지 조성사업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화천 농공단지 내 공장을 짓고 집성재는 물론 제재소, 칩, 펠릿, 목탄과 목초액 등 나무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생산했습니다. 그러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한편으로 국산목재 이용의 가능성을 보면서 또 갖가지 어려움을 동시에 겪으면서 현재까지 왔습니다. 현재는 집성재 생산에만 집중하고 있으나 향후에는 제재소 등도 다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산 낙엽송 라미나를 보관하는 화천목재 원자재 창고.

 

화천목재의 대표가 되시고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고 운영했나요

일단 정직과 신뢰를 기반으로 좋은 품질의 집성재 제조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국산목재를 이용하여 좋은 품질의 목재제품을 생산하는 대한민국에 몇 안 되는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직원들과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남들은 3D 업종이라 하지만 같이 즐겁게 일하고 성과를 나눌 수 있는 직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화천목재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이고 관련 인증은 어떤 것이 있나요?

화천목재 구조용 집성재 제조 공장.

15년 이상 축적된 노하우로 구조용 집성재의 생산 및 가공 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직접생산확인증명, KS 제품 인증 및 KS 1시간, 2시간 기둥·보 내화구조 인정을 받았고 ‘KWood’ 인증을 받은 기업입니다. 구조용 집성재를 제조하고 납품하는데 필요한 인증은 모두 받아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구조용 집성재 수요는 늘어나고 있나요? 늘어난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민간 부분은 비용 등의 이유로 대부분 수입제품 사용이 많습니다. 국산 집성재는 주로 관에서 발주하는 대형 건축물을 중심으로 설계가 여러 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CLT와 같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됩니다.

 

화천목재가 납품한 대표적인 현장은

화천목재가 제조한 구조용 집성재로 지은 화천 목재문화체험장.

국토녹화 50주년 기념관, 남해 상주문화체육센터, 철원 남북산림협력센터, 원주 산림청 모의비행훈련장, 수원 영흥공원 비지터센터, 아세안 자연휴양림 방문자센터, 진주 종합노인센터, 화천 산약초마을, 생태힐링센터, 목재문화체험장, 전국 목재문화체험장, 숲체원, 치유의 숲 등입니다.

 

앞으로 화천목재가 개선해야 할 설비는 무엇인가요

화천목재 구조용 집성재 제조 공장.

대부분의 설비가 설치한 지 오래됐습니다. 유압프레스, 핑거조인트, 대패기, 건조기 등 개선할 설비가 많습니다. 설비지원이 필요합니다. 국산재는 그동안 시장 자체가 적고 대부분 주문 제조다 보니 자본을 축적해 설비에 다시 투자할 여력이 없다시피 합니다. 품질을 더 높이려면 보다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더 정교한 설비가 있어야 합니다.

 

공장 내부와 야드에 폭 1m 크기의 어마어마한 집성재를 생산하고 있던데 이런 대단면 구조용 목재 수요가 흔한가요? 제조하는데 어려움은?

대형 건물에 적용하다 보니 기둥이나 보가 점점 커지는 추세입니다. 사실 기존 설비로는 이런 대형 집성재는 제조와 가공에 어려움이 많이 따릅니다. 국산목재 이용 확대를 위해서는 한 번에 큰 사이즈로 설계하지 말고, 생산이 수월한 사이즈로 진행하면 생산 능률을 높일 수 있고 국산목재 이용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프리컷 가공기 K2로 구조용 집성재를 가공하는 공장.

 

집성재에 필요한 라미나를 인근 제재소에서 생산하고 건조해서 사면대패 가공을 하거나 보수하여 집성해 공급해 받는다면 어떤 도움이 될까요? 가격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까요?

품질이 좋은 라미나를 적기에 공급받을 수 있다면 생산공정 일부를 생략할 수 있어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라미나의 단가만 적당하다면 품질을 극대화하고 생산 캐퍼를 늘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집성재 제조 공장은 제조에만 더 집중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프리컷 가공기 K2로 가공을 준비 중인 구조용 집성재.

 

구조용 집성재를 제조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나요

국내에서 구조용 집성재를 생산하려면 결국 낙엽송을 사용해야 합니다. 낙엽송은 수입목재나 다른 수종에 비해 수율도 좋지 않고 다루기가 훨씬 까다로운 수종입니다. 

현재 국내 유통 구조상 재고를 가지고 갈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납기가 항상 부족하여 발주처와 납품 일정 협의 등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낙엽송 원목 공급이 원활하도록 산림청에서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프리컷 가공후 야드에서 표면 마감 중인 구조용 집성재.

 

화천목재의 미래는?

앞으로 집성재 관련 목재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되며, 저희 직원들과 잘 준비하겠습니다. 더욱 노력해서 ‘구조용 집성재 하면 화천목재’가 떠오를 수 있도록 성장할 것입니다.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