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6주년 한국마루협회 축사] “마루판산업 보호 더는 미룰 수 없습니다”
한국목재신문 창간 26주년 축사
목재산업의 발전과 공익적 사명을 위해 쉼 없이 걸어오신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마루협회 회장 박용원입니다.
우선 1999년 8월 1일 창간 이래 26년 동안, 국내 목재산업의 현실을 대변하고 변화의 길을 밝혀온 한국목재신문의 창간 26주년을 협회 회원사 모두의 진심을 담아 축하드립니다.
또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산업의 소리를 전하고 정책적 균형을 지켜온 윤형운 발행인 이하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 내 마루판산업은 1990년대 초에 첫걸음을 뗀 이래, 지금까지 건축 내장재의 중심 소재로 기능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에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 구조는 여전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산업 기반 또한 외부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무엇보다, 마루판의 주재료인 대판(합판용 중간판)은 국내 자급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량을 해외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입합판(두께 6~8mm)은 기본관세 8%가 부과되거나, 일부 열대산 수종의 경우 한·아세안 FTA 협정관세 5%를 적용받아 도입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현지 조달 상황이 악화되어 원자재 확보조차 쉽지 않은 상태에 이르고 있습니다.
국내의 합판 제조사들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합판 제조를 위한 단판(Veneer)은 2%의 관세를 부담하며 수입되고 있음에도, 일부 회사들은 채산성 악화로 합판생산을 중단했으며 잔존회사도 경영상 어려움에 처하여 있습니다. 마루판 산업도 원재료 조달, 고관세 구조, 건설경기 침체라는 삼중고 속에 놓여 있으며, 산업 자체의 지속가능성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마루판 산업은 단순한 인테리어 자재 산업이 아닙니다. 국산목재 활용의 잠재 가능성, 내장재 기술력의 축적, 소비자 안전과 직결된 건축 마감재 산업의 핵심 축입니다. 현재 국내에 크고 작은 마루판 생산업체가 약 40여 개사에 달하며, 이들은 전국 단위의 유통·시공 생태계를 형성해 왔습니다. 그러나 합판 공급 불안정성과 고관세 구조, 그리고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는 이 산업을 점점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루판 산업도 합판산업과 동일한 보호정책이 필요합니다.국내 합판업계가 수입 단판에 대해 2%의 용도관세를 적용받고 있듯이, 마루판산업도 동등한 세율이 적용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최소한의 경쟁기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마루판의 주요 소재인 수입합판에 대한 8% 기본관세는 산업 유지에 심대한 부담이며, 이는 불공정한 수입구조로 인한 이중고로 작용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절박한 현실 앞에서, 한국목재신문이 앞으로도 마루판 산업의 어려움을 세밀하게 조명하고, 공론의 장에서 이슈를 제기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다시 한번 한국목재신문의 창간 2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