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토모 임업, 미국 루이지애나에 대규모 목재 산업단지 구축
Teal Jones 제재소 전격 인수… Mass Timber와 부산물 활용까지 아우르는 수직 통합 전략
ㆍ미국 시장 진출 가속화, 루이지애나 대형 제재소 인수
일본 스미토모 임업(Sumitomo Forestry Co., Ltd.)이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Teal Jones Plain Dealing LLC(TJPD)’를 전격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자회사인 스미토모 포레스트리 아메리카(Sumitomo Forestry America, Inc.)를 통해 이뤄졌으며, TJPD의 지분 약 57.05%를 포함해 모기업 Teal Jones Louisiana Holdings LLC(TJLH) 전부를 확보했다. 이로써 TJPD는 스미토모 임업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해당 부지는 약 100헥타르 규모로, 연간 약 100만㎥의 원목이 투입돼 50만㎥ 규모의 제재목(dimension lumber)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약 1만 4천 가구 분량의 주택 자재에 해당하는 양으로, 스미토모 임업은 이를 통해 미국 내 주택 건설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루이지애나는 미국 남부 목재 산업의 중심지 중 하나로, 원목 자원 접근성이 뛰어나며 텍사스·플로리다 등 건설 수요가 높은 인근 주와도 가까워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된다. 스미토모 임업은 이 인수를 통해 미국 내 생산과 유통, 그리고 자체 주택 개발 사업까지 수직적으로 통합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ㆍ매스팀버(Mass Timber) 확장과 부산물 활용 전략
스미토모 임업은 이번 인수를 단순한 제재소 운영 차원이 아니라, 매스팀버 제품 생산과 목재 부산물 활용까지 포함하는 종합 전략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전체 부지 중 약 40헥타르는 현재 미사용 상태로 남아 있는데, 향후 CLT(Cross Laminated Timber), 글루램(Glulam), 대형 패널 등 매스팀버 제품 생산 시설을 건설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매스팀버는 콘크리트와 강철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건축 자재로 각광받고 있으며, 친환경성과 시공 효율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스미토모 임업은 이 분야의 수요 증가를 정확히 겨냥해 조기 투자에 나선 셈이다.
아울러, 제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톱밥, 칩, 오프컷(offcuts) 등은 바이오매스 발전 연료나 바이오 리파이너리 원료로 전환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는 ‘단계적 이용(cascading utilization)’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목재 자원의 전주기 활용을 통해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로, 최근 국제 목재 산업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ㆍ글로벌 시장에서의 의미와 향후 과제
스미토모 임업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사업 거점을 크게 확장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약 10개의 목재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회사는, 2027년까지 이를 15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루이지애나 프로젝트는 그 계획의 핵심이자, 주택 건설과 자재 공급을 하나로 묶는 수직 통합(vertical integration) 모델의 대표 사례다.
그러나 과제도 남아 있다. 대규모 원목 투입이 필요한 만큼 지속 가능한 산림 자원 공급이 보장돼야 하며, 지역 사회와의 관계 형성, 환경 규제 준수, 운송 비용 관리 등이 사업 성패에 직결된다. 또한 매스팀버 시장이 예상대로 성장하지 못할 경우, 투자 회수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잠재적 리스크다.
스미토모 임업은 이번 인수를 “미국 목재 산업 진출의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밝히며, 향후 북미뿐 아니라 글로벌 매스팀버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미국 남부라는 전략적 요충지를 발판으로, 자원부터 건축까지 연결된 통합형 모델을 구축하는 스미토모 임업의 행보는 향후 세계 목재 산업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