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는 콘크리트나 철골 건축자재를 대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다. 목재는 범용성과 유연성이 뛰어난 자재이기 때문에 다른 재료를 사용한 건축물에 비해 가장 간단한 건축시공 재료로, 단열성 또한 좋아 건물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인 패시브하우스 등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렇듯 목재의 활용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에 힘입어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김수민 교수에게 건물에너지 절감과 목재의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건물 에너지 절감과 목재의 활용

녹색 건축물과 목재
녹색 건축물은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우수한 에너지 성능을 발휘하는 동시에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소비되는 건축물이다.
이에 대해 김수민 교수는 2013년 4월 대한건축학회지에 실린 그의 논문 ‘건물에너지 절감을 위한 목재 및 목조건축의 활용’ 도입부에서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전문 건축계를 제외하고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또는 녹색건축에 대한 인식이 매우 미흡한 수준” 이라며 목재를 통한 건물에너지 절감과 녹색 건축물의 확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목재는 자연적으로 태양 에너지를 사용해 성장하기 때문에 재생과 지속이 가능한 자원이며, 녹색 건축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 콘크리트나 철골 건축자재를 대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다.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건축에서도 목재를 많이 활용하는 추세다.
다만 재료에는 장단점이 있다. 김수민 교수는 건축자재로 사용되는 목재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며 “무조건 목재가 좋다는 말은 아니다. 목재가 재료로써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적인 예로 10층 이상의 아파트를 목재로 짓기는 힘들다. 한계를 인정하고 가야 한다. 콘크리트나 철이라는 재료에도 장점이 있다. 목재는 수많은 건축재료 중 하나이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목재의 건축물 적용, 재료에 대한 이해가 우선
녹색 건축물을 위한 대안으로 목재가 적절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료로써의 특성은 반드시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김수민 교수의 설명. 목재에게 장점이 있다면 그것을 객관적으로 부각시키며 접근할 수 있는 지혜가 업계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수민 교수는 그 예로 목재가 지니고 있는 장점 중 하나인 단열성에 대해 설명했다. “패시브적인 건축물을 실현하기 위해 목재를 중점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근래에는 소형 목조건물에도 패시브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목재는 특성 자체가 천연의 절연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말을 하기에 앞서 목재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단열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 에너지 절감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단열이다. 단열을 어떻게 구성했느냐도 중요하다. 대체로 단열은 벽체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내부와 외부의 흐름을 보는 것인데, 만약 내부 마감을 목재로 한다면 얼마나 온도 변화가 있는지, 다른 재료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김수민 교수의 생각이다.
“건축 업계에서 이런 데이터를 통해 접근하는 경우는 드물다. 데이터가 없으니 ‘모르는 것’일 뿐 멀리하려는 것은 아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목재도 수많은 건축자재 중의 하나다. 재료 중 하나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재료의 물성을 파악해 구체적인 연구 데이터를 제시해 실질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나는 이러한 것과 관련된 연구를 통해 목재 업계 그리고 건축업계를 잇는 중간자의 역할을 할 것이다. 양쪽을 다 연구해 그것을 알려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목재를 실내에 적용하려면
목재는 구조재 뿐만 아니라 실내 마감재로도 활발히 사용된다. 목재가 실내 마감재로 적용되면 많은 장점들을 부각시킬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실내 공기질의 개선이다. 김수민 교수는 “적당한 습도에서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 또는 방출하기 때문에 실내 공기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세계적인 연구기관에서는 인간의 건강과 심리적인 반응성을 목재와 연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목재를 사용한다고 해서 실내 공기질이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 문제가 되는 것은 판상재료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제기돼 온 새집증후군, 아토피 등의 주범도 전부 판상재료다. 김수민 교수는 “실제로 사용하는 가구의 대부분은 원목이 아닌데다 집 안에는 판상재료가 많지만 실제적으로 자재에 대한 관리가 돼있지 않음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어 “판상재료 업체들 쪽의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억하고 있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보면 업계에서 E2 등급 제품이 50% 가량이었다. 이 데이터는 3, 4년전의 것인데도 여전히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 목재를 썼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목재를 실내에 적용하기에 앞서 이러한 판상재료의 질 개선 또한 우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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