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 놀이시설물 업계가 단체표준에 대한 이슈로 들썩이고 있다. 어린이 단체표준이 마련되기 위한 논의가 이어지며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업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단체표준이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과 밑거름이 돼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 어린이 놀이시설물 업계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은 무엇일까. 디자인 조경 및 놀이시설물 전문 업체인 데오스웍스의 한명철 부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데오스웍스에서는 어떠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나요?
데오스웍스는 2004년 설립된 이래로 거리의 벤치와 공원의 파고라 등 조경시설물을 디자인해 선보여 왔고, 2006년경 어린이 놀이시설물 브랜드인 ‘플레이잼’을 론칭하면서 어린이 놀이시설물 사업분야에 진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008년 경 독일 IF 디자인 공모에서 수상, 서울시 공공시설물 우수디자인에서 수차례 수상한 바 있으며 국제 공공디자인상 또한 여러차례 수상하면서 업계에서 우수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화두가 되고 있는 ‘힐링’에 초점을 맞춰 자연환경과 두루 어울리는 시설물을 보급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어린이 놀이시설물 트렌드는?
산업화 시장의 트렌드는 웰빙을 거쳐 힐링으로, 힐링에서 생태로 넘어왔으며 최근의 세계 시장 추세는 디자인과 콘셉트에 맞춰서 흘러가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그렇습니다. 단순히 기능만으로 어필이 가능했던 시대는 지나 갔습니다. 기능은 물론 디자인이 함께 갖춰져야 경쟁력을 지닐 수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조경시설물 업계를 놓고 볼 때 제품력이 선진국을 앞섰지만, 아직도 디자인에 대한 인식은 미비합니다. 세계의 트렌드가 디자인을 따르는 만큼 국내 놀이시설물 업계 또한 이에 따른 크리에이티브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소재에 대한 측면을 놓고 보면 목재가 점점 부각되고 있고 실제로 유럽 등에서는 이미 대부분의 조경시설물이 목재로 제작돼 있음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여년 전에는 놀이터에 가봤자 철로 된 그네와 시소들이 전부였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PE 제품으로 화려하게 꾸며졌다가, 최근 목재를 선호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목재로 된 놀이시설물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PE가 상대적으로 목재보다 저렴한 반면에 목재는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비싼 감이 있음에도 목재에 대한 우수성을 사람들이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적이면서도 따듯하고 시각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목재로 된 시설물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대한 증거로 실제 시공 현장을 나가면 아파트 소장이나 관리자들이 조경과 목재에 대해 아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를 놓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크리에이티브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하고 주요 소재인 목재의 이용에 대한 홍보도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놀이시설물 업계가 단체표준을 놓고 뜨거운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단체표준은 놀이시설물 업계에 필요합니다. 품질의 상향 평준화가 가능해질 것이고 지나치게 적용돼 있던 거품들이 빠지면서 업계가 재정렬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입니다. 다만 단체표준이 가져오게 될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하고 대비하는 것이 옳습니다.
세계시장의 추세가 디자인 측면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단체표준으로 인해 품질이 획일화 될 수도 있고 디자인이나 콘셉트를 반영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음은 우려스럽습니다. 단체표준에 의해 크리에이티브가 묶여버릴 수도 있습니다.
파고라 하나를 제작해도 기둥 하나, 장식 하나에 따라 가격과 디자인이 천차만별인데, 단체표준이 적용되면 제대로 콘셉트를 지닌 제품들이나 크리에이티브가 돋보이는 제품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 관련 조경 제품들이 근 10여년 가까이 비약적인 발전을 한 가운데, 단체표준은 업계가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발판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업계의 상생과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제정에 앞서 다시한 번 생각하고 심사숙고해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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