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하우스 전경

건자재 매장에서 건자재만 파는 시대는 지났다. 건자재 매장이 공연, 강연, 미술작품 등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상업공간의 정의가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서점은 책과 맥주를 동시에 판매하고, 의류매장은 오락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됐다. 더 이상 서점은 책만 파는 공간이 아니고, 의류매장은 옷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다. 특정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상업공간이 문화 예술과 결합 돼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있다.
건자재 매장도 예외가 아니다. 판매 목록에 가구와 자재 그리고 ‘경험’까지 추가됐다. 종합 건축자재기업 이건(EAGON)에서 운영하는 이건하우스에서는 일반 고객부터 전문가까지 참여할 수 있는 사진전, 출판기념회, 작곡가와의 대화, 건축강의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건하우스에서 진행하는 건축세미나

서울 서교동에 자리하고 있는 이건하우스는 이건이 운영하고 있는 본사직영 브랜드 전시장이다.
이건하우스에서는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편집·출판 디자인 강의 ‘책의 바다로 간다’ 수업이 시작되었다. 정병규 북디자이너가 진행하는 이 강의는 책에서 이미지와 텍스트가 구성되는 원리를 살펴보고, 디자이너들이 책을 편집할 때 영감을 얻는 방법에 대해 풀어낼 예정이다. 이번 강의는 매주 토요일마다 6주에 걸쳐 진행된다.
이건하우스는 전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건축과 인테리어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건축 교양 강의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쉽게 만나보기 힘든 유명 건축가를 초청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건축 세미나 ‘금우건축포럼’과 ‘땅집사향’을 매월 개최하고 있고, 지난 해 2월부터는 강병국 WIDE건축 대표가 건축 전공자부터 일반 대중까지 건축 영화로 소통할 수 있는 ‘WIDE건축영화공부방’ 강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건하우스 안에 마련된 미팅룸

건축 관련 종사자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세미나를 확장하기도 했다. 최근 내집 짓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짓기를 계획중인 예비 건축주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확대한 것이다. 건축 투어 프로그램인 ‘이건 오픈하우스’는 완공된 단독주택을 방문해 집을 설계한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직접 질의응답을 나누며 집짓기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 올바른 집짓기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건의 다양한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1월, 개관 2주년을 맞은 이건하우스는 창호, 마루, 중문 등 이건창호와 이건산업에서 생산하는 건축자재로 실제 시공된 공간을 만나볼 수 있는 쇼룸이다. 총 2개 층, 연면적 약 600㎡ 규모로 운영 중이다. 개장 이후 2018년 12월까지 약 100여 건의 문화 행사를 진행했으며, 약 16,000여 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이건하우스는 상설 전시를 개최하는 갤러리 및 건축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라운지로 새로운 건축자재 공간을 정의하고 있다.  

이건하우스 관계자는 “이건하우스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고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들이 편하게 즐기고 가볍게 쉬어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앞으로 한층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여 소비자들과 새로운 소통을 이어가는 광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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