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불황에 깊어지는 건축자재 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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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불황에 깊어지는 건축자재 업계 ‘한숨'
  • 김미지 기자
  • 승인 2019.10.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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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한샘·LG하우시스 등 업계 대표기업 매출액 급감
여력있는 대기업 신사업에 눈돌리지만…중소업체는 생산중단·구조조정

[한국목재신문=김미지 기자] 부동산 규제에 따른 건설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건자재 업계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31만410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했다. 이처럼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건설사들은 신축을 줄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11만2306동의 신축이 올해 같은 기간엔 9만6872동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영업이익 하락세…공장까지 세워
건물 신축 및 주택거래량이 감소하자 건설사에 납품하는 건자재 및 목재업체는 납품이 늦어지고 재고가 쌓여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건축자재 제조업체 KCC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8679억 원, 영업이익은 53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3.6%, 38.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1265억 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건설과 부동산 시장 부진 등 전방산업에 영향을 받은 탓이다. 3분기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가구업계 최초로 2조 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는 한샘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샘은 올해 2분기 매출액 3955억 원, 영업이익은 12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53.3%나 감소한 결과다. 한샘의 2분기 실적이 낮아진 이유는 전 부문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 이사 및 입주 후 수요가 나는 가정용 가구가 포함된 인테리어 부문 매출액은 1289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3%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LG하우시스도 매출액이 83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한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9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5.9% 상승했다. 업계는 LG하우시스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제조 혁신 활동이 생산성 향상, 원가 절감 등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분석했다.

목질자재기업 동화기업 역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동화기업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697억 원, 영업이익은 1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 38.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 외에 합판 등 목질자재업체인 성창기업지주는 최근 합판마루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입주물량이 줄어들면서 주로 건설현장에 투입되던 합판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목재 전문업체 선창산업은 지난달 9월부터 10월까지 한 달간 합판제재 MDF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일부 보드를 생산하는 중소업체들의 피해는 더욱 큰 것으로 확인됐다. 재고를 감당하지 못해 정기적으로 생산라인을 중단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으며 문을 닫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황의 여파로 합판 및 보드류 판매 감소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쌓이는 재고를 감당하지 못해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멈추는 업체도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이와 같은 건자재 업계 불황은 앞으로 몇 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할 각각의 대책은?
이에 국내 주요 건자재 업계는 해외 시장 확대 및 새로운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샘은 남은 하반기 중 홈케어 및 렌탈 서비스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작년부터 추진해온 리하우스 사업도 강화한다. 현재까지 한샘은 300여개의 리모델링 제휴점과 부엌 대리점을 한샘리하우스 대리점으로 전환했고 내년까지 총 5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200~400평 규모의 한샘리하우스 전시장을 내년까지 50개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자재업계 전반에 걸쳐 영업이익이 급감한 상황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둔 LG하우시스도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하우시스는 향후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업용 인조대리석 해외 시장 공략, 북미 바닥재 시장 개척 등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동화기업은 베트남 시장에 공장을 세워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2008년 베트남 국영기업인 VRG와 합작해 VRG동화를 설립한 동화기업은 현재 호치민을 중심으로 한 베트남 남부 지역의 MDF 시장 점유율 약 40%를 기록하며 보드 시장 대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동화기업은 이어 베트남 하노이에 MDF 및 강화마루 생산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굵직한 건자재 업계들은 다방면으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는 반면 국내 중소업체들은 뚜렷한 대처 방안이 없어 업계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건자재 중소업체들이 생산을 최대한 줄이고 재고 없애기에만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미지 기자   giveme@media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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