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러시아 합판의 국내 생산과 수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 러시아의 합판 생산량은 278.5만㎥에 달하여 전년 대비 26.7% 감소했으며 그중 10월에만 합판 생산량이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월별 수출상황을 살펴보면 러시아의 국제 시장에 대한 합판 공급은 9월에 13% 증가했으며, 10월에는 2.5% 증가하여 수출량이 117,000㎥에 달했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터키 및 중동이다.

 

대중국 수출현황

2014년부터 러시아에서 중국으로의 합판 수출은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2020~2021년에는 각각 6%, 7% 감소하는 하향세를 보였다. 2022년의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동기와 비교하여 올해 1~3분기 러시아 합판 수출량은 45% 증가한 83,000㎥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합판 수출은 성장 둔화에서 회복으로 이동했지만 언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지는 중국의 합판 시장 수요의 회복에 달려 있다. 현재 추세에 따르면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합판 수출은 내년에도 계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미국 수출 현황

미국은 중국과 더불어 러시아 합판의 주요 수입국이었다. 그러나 올해 4월부터 미국은 러시아와 벨로루시를 무역에서 최혜국(MFN) 지위를 없애 이 두 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에 대한 평균 관세를 3.3%에서 32.3%로 인상했다. 그 중 합판에 대한 평균 관세는 40~50%에 달했다. 이와 같은 보복성의 높은 관세로 인해 러시아 합판의 미국 수출은 올해 큰 제약을 받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10개월 동안 미국으로의 러시아 합판 수출은 21% 감소했다. 이 중 10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52,100㎥를 기록했다. 미국이 러시아를 최혜국 지위로 재분류하기 전까지는 미국에 대한 러시아의 합판 거래가 이전의 상황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터키 및 중동시장

유럽과 미국 시장을 폐쇄한 뒤 중국에 대한 수출을 늘리는 것과 더불어 터키의 무역 영향권에 있는 중동 국가들도 러시아의 새로운 개척시장으로 부상했다. 10월 러시아의 터키 합판 수출량은 76,900㎥로 전년 동기 대비 1,119% 급증했다. 그러나 평균 가격은 ㎥당 617달러로 전년 대비 27% 하락했다. 이러한 수출 증가는 분명히 러시아 합판 수출에 전환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이는 중동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러시아가 중동 합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제 시장 점유율의 감소는 한때 러시아 합판 시장에서 과잉 생산 문제를 일으켰고 합판산업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중동 시장으로의 전환은 러시아 합판의 신뢰를 크게 높일 것이며 러시아의 또 다른 주요 목재 및 목재 제품 수입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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