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철골 시대는 가고 목조시대는 오는 것일까? 가능성이 전혀 없는 말은 아니다.

산림자원이 부족해 세상의 모든 콘크리트 철골 구조물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기후 변화를 대응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건축의 움직임이라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많은 일들이 하루가 다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대규모, 대형 건축물을 목조로 지으려면 소재의 신뢰가 확보돼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매스팀버다. GLT, DLT, NLT, CLT, MPP 등의 공학목재소재는 판재나 단판을 접착제나 다월 또는 못으로 접합하는 방식으로 강하고 안정된 구조용 소재가 된다. 구조용직교 적층판인 CLT는 면재로 벽이나 바닥 또는 지붕을 구성한다. 구조재이면서도 마감까지 가능해지는 소재다. 이런 소재들은 생산하는 공장들은 유럽에서 시작에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마치 전기자동차를 각 나라마다 생산하듯 특별한 엔진이 없어도 배터리만 있으면 어느 나라라도 자동차를 생산하는 그런 시대가 목조건축에서도 온 것이다.

산림자원이 허락하는 나라들은 자국의 목재로 자국의 인력으로 공학목재공장에서 생산된 첨단소재로 100미터에 달하는 고층 빌딩을 짓기도 하고 4~6층 정도의 대면적의 빌라나 콘도미니엄을 짓기도 한다. 아파트, 상가, 체육관, 호텔을 공학목재로 짓는다. 이렇게 지어진 건물들은 이산화탄소 감축이 10~15%에 이르고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지으면 약 20% 이상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고 한다. 고층목조건축이 일반화하면 기후변화에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소재들이 아니더라도 공업화 공법을 통해 부재들은 공장에서 조립해 보다 신뢰 높은 건축이 된다. 공업화 공법은 스틸조에서도 추구 하는 부분이고 목조에서는 더욱 그렇다. 콘크리트시대에서 목조시대로의 변화는 시간문제다.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필요한 것은 바꿀 수밖에 없는 시대다. 기후변화로 발생한 가뭄, 홍수, 산불, 폭설, 폭염, 한파, 태풍, 지진, 화재 등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경제적 손실과 인명피해는 그 규모가 매년 늘어나 국가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독일, 헝가리,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일본 등과는 한참 뒤처진 우리나라는 각성하고 반성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고층목조건축에 필요한 소재생산, 설계와 시공인력 확충, 법규완화에 투자를 해야 한다.

2000년대 국가가 IT에 투자했던 것처럼 목조건축에도 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인공지능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각 나라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것도 앞으로의 시장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목조건축도 이런 변화라면 해외공장에서 대부분 조립해서 수입될 수도 있다. 대형 목구조물의 부재, 시공인력, 설계 그 모두를 의존하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안 되려면 국가가 투자를 해야 한다. 산림청은 이런 부분에 고민을 해야 한다. 필요하면 추경을 요구해서라도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의 산림자원으로 매스팀버재의 생산이 가능하도록 장기적으로 자원화해야 한다. 대형목구조 공사에 필요한 소재, 설계, 시공, 법규보완은 지금부터 부서를 만들고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산불진압도 병충해 방제도 인력과 장비 예산이 들어간다. 우리의 산림자원으로 건축부재를 생산하고 장수명화 하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한 축이 될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고층 중대형 목조건축에 필요한 제반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가장 확실하게 보장되는 미래다. 이 길은 기업이 의지만으로 준비하고 갈 수 있는 수준을 넘는 것이기에 국가의 전폭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목조건축은 목재산업의 꽃이다. 소중한 지구를 지키는 꽃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