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앤엘 합판생산공장 라인
선앤엘 합판생산공장 라인

선앤엘(대표 서성교)은 합판생산을 중단하기로 3월 16일 결정하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했다. 

선앤엘(SUN&L)은 "저가수입합판의 공세와 마켓 점유율 하락, 원가 경쟁력 하락"으로 "더 이상 합판생산의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져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선앤엘은 2021년도 합판생산판매 매출 576억원을 기록했다. 합판 매출은 최근 총매출 4,563억원의 12.38%에 해당한다.

이로써 선창산업으로 1967년 5월 생산을 한 이래 55년 11개월 만에 합판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선앤엘은 2023년 4월 30일까지 합판을 생산하고 라인을 세우기로 했다. 

선앤엘이 합판생산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5월부터는 우리나라에는 2개사만 합판을 생산하게 된다. 이건산업과 성창기업만 남는다. 하지만 지금 남아있는 회사들의 설비조차도 25~30년 된 노후시설이어서 새로운 시설 짓고 새로운 품목을 생산하지 않는다면 이 두기업들도 얼마나 더 오래 버틸지 미지수다. 

한편, 국내 MDF 생산도 국산목재 원료부족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다. 경제림을 시급히 조성하고자 발표한 산림청의 30억 그루 조림 선언으로 수확(벌채)에 부정적인 환경단체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고, 환경론자와 전문가 그리고 산림청의 갑론을박을 거쳐 수확(벌채)에 관련된 제도(환경평가)가 바뀌자 환경단체의 눈치를 보는 시와 군에서 수확(벌목)허가를 꺼리는 등의 부작용이 일어났다. 한해 450~470만㎥ 정도 벌채되는 수확(벌목)량이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에너지용 목재 소요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원목이 더 부족해지는 상황으로 치닫았다. 결국 보드생산 회사들은 원자재 부족으로 생산을 잠정 중단하고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가격 경쟁력도 잃어 심각한 상황에 빠지게 됐다. 목질계 대표적인 장치산업인 합판과 보드산업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원자재 부족도 심각하지만 환경규제로 인한 설비투자, 환경단속 등도 생산을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한 전문가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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