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창간 24주년을 맞이해 산림 최전선에서 산림경영지도, 산림자원 조성, 임산물 생산·유통, 상호금융까지 다양한 산림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산림조합중앙회의 최창호 회장을 인터뷰했다. 최창호 회장에게 산림조합의 역할과 국산재 이용에 대해 상세히 들어보았다. /윤형운 기자

산림조합중앙회 최창호 회장.
산림조합중앙회 최창호 회장.

 

Q1. 한국목재신문 창간 24주년을 맞이해 신문 구독자와 목재산업 종사자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한국목재신문 구독자와 목재산업계 종사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산림조합중앙회장 최창호입니다.

올해는 한국목재신문이 창간 24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면서, 정부가 본격적인 국토녹화 사업을 추진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산림조합은 정부와 민간을 잇는 교량 역할을 수행하며 임업발전과 국토녹화에 앞장서 왔습니다. 이 과정에 함께해주신 목재신문과 구독자, 임업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산림조합은 사유림경영을 선도하고 조합원의 권익 신장, 산림재난 대응에 기여하는 조직입니다. 산림자원의 풍요를 이룬 지금, 변화와 성장을 통해 산림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임업인과 국민 행복 증진에 기여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산림조합은 조합원을 위한 회원조합, 회원조합을 위한 지원 기능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산림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의 발판을 만들겠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를 포용하는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산림재난 대응능력을 강화해 국민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앞으로도 산림조합은 100년 산림의 비전을 제시하는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단 약속드리면서, 산림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Q2. 산림조합이 중점적으로 하는 사업을 소개해주세요.

산림조합이 중점적으로 하는 사업.
산림조합이 중점적으로 하는 사업.

산림조합은 산림소유자와 임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통해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촉진하고 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고자 1962년에 설립됐습니다. 현재 85만 조합원(준조합원 포함)의 권익 신장을 위해 산림·금융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142개 회원조합이 함께 성장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산림조합의 사업은 크게 산림경영지도, 산림자원 조성, 임산물 생산·유통, 상호금융 등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산림경영지도사업 활성화’를 통해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인 조합원 권익 향상을 이루고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임업인인 조합원분들이 대부분 고령이고 산지에 살고 있는 분도 많아 ‘찾아가는 산림경영 지원으로 임가소득 안정망 구축’을 목표로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전국 회원조합에 지도업무 차량 142대를 지원해 찾아가는 임업서비스 실현을 지원했으며, 온·오프라인 산림경영 컨설팅 및 임산물 직거래 시설 지원 등 지원사업을 확대해 조합원의 실질적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상호금융업 활성화를 중요한 과제로 삼고 사업 확장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SJ산림조합금융은 임업분야 전문금융조직으로서 산주와 임업인을 대상으로 원활한 자금유통을 지원하고자 규모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임업정책자금 융자지원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산림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저소득자, 금융소외 지역 거주민 등 금융소외계층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금융영업점 확충과 금융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Q3. 국산목재 이용에 대해 산림조합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개선돼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현재 국산 목재자급률은 수년째 16%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인건비 상승, 목재수확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국산 목재수확과 이용에 많은 비용과 제약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매년 국산 목재를 수확하는 양이 국내 산림 축적량의 0.5%에 불과하며 이는 OECD 주요 29개국과 비교해도 27위에 그칠 정도로 낮은 수준입니다. 국산 목재에 대한 수요가 있고 산림자원도 풍부한 상황에서 산림조합은 국산목재 자급률을 높이고자 △소경목 등을 활용한 신제품·신공법 개발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 △임목수확사업에서 생산되는 특수목을 선별·공급해 부가가치 향상 △산림작업 효율화 및 재난 방지를 위한 임도 확충 △중앙회-회원조합 간 목재유통체계 구축 및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동부목재사업본부 전경.

특히 국산목재 공급확대를 위한 온비드(Onbid)공매 임목수확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는 온비드란 자산처분시스템을 통해 입목(땅 위에 서 있는 나무)에 대한 ‘최고가낙찰’ 입찰을 받아 매각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과거 산주와 벌채업자 간 사적거래로 이뤄졌던 임목 거래를 온비드 공매방식으로 전환해 산주 소득증대 및 임목 유통시장 개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진안군산림조합의 경우 온비드 공매를 통해 산주의 수익률을 20~30% 정도에서 약 50%까지 높인 사례가 있습니다. 온비드 공매시스템을 활용해 최고가낙찰 방식으로 임목수확사업을 추진해 산주의 소득을 높이고 목재수급·이용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Q4. 임업직불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산림조합원들의 목재생산과 이용에 대한 희망사항은 무엇인가요? 시중에는 목재수확을 해도 주머니에 돌아오는 것은 헥타르 당 100만여원에 지나지 않는 다는 말도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임업직불제가 시행됨에 따라 임야대상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임야에 직불금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직불제 시행 첫해에 약 2만596명의 임업인에게 총 467억 원, 임가당 226만 원 정도 지급된 걸로 파악됩니다. 이는 낮은 소득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산주와 임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2021년 기준 임가인구수가 약 22만 명에 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많은 임업인에게 직불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산림청과 국회에서 직불금 지급 기준을 완화하고, 현재는 직불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산림보호구역’임야를 대상으로 ‘산림공익가치보전’에 따른 직불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산림조합중앙회는 지난 2021년 07월 14일 임업직불제 도입을 위한 36만 임업인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한 바 있다.

산림조합의 경우 제도개선을 지원하는 일과 함께 목재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유통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온비드 공매를 통해 목재를 매각하는 방법도 산주 소득증대에 기여하는 방식입니다. 이와 함께 산림조합은 선도산림경영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영세한 사유림을 집단화·규모화하고 투자집중으로 산림경영 성공모델을 발굴하는 일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제림 육성단지, 특화임산물 재배단지 등 최적화된 산림경영단지를 조성해 장·단기 임가소득을 모두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Q5. 마지막으로 목재산업 종사자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국내 목재산업계는 목재 수확을 제한하는 여러 제도와 국산목재의 낮은 가격경쟁력, 목재수확에 대한 부정적 국민 인식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목재는 생활가구부터 건축자재까지 다양한 용도로 쓰이며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등의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재생가능자원입니다. 산림 정책의 패러다임도 이전 산림자원이 부족했던 시기 ‘보호’위주였던 것에 비해 현재 풍부해진 산림자원을 ‘활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바뀌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된 여러 제도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목재산업의 부흥을 위해 민관협이 힘을 모을 때입니다.

전국 산림조합도 국내 목재이용률을 높이고 목재산업의 발전에 일조하고자 끊임없이 사업 개선을 도모하고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해 산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신사업 추진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산림사업 현장에서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대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보건관리 체계 강화를 이루면서 현장 근로자 안전 의견수렴 제도를 활성화해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이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산림조합중앙회는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산불 및 산사태 방지를 위해 사업현장에서 취약 시설물 예찰 및 사업장 안전관리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점검해 산림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목재산업 종사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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